◎「현대음악과…」 14∼28일 신촌 포스트극장/작곡-안무가 같은주제 「다른언어」로 표현/「벽장파편」등 3작품 무대올라 음악이 인간의 내면에서 울려나오는 것이라면 춤은 인간의 몸동작에서 나온다. 춤과 음악은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예술이며, 뗄래야 뗄 수 없는 동복이태라고 말할 수 있다.춤과 음악이 만나는 자리가 서울 신촌의 포스트극장에서 14일부터 28일까지 펼쳐진다. 「현대음악과 춤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 춤판에는 현대음악작곡가와 무용안무가가 한가지 주제를 놓고 음악언어와 육체언어로 표현해 본 작품 3점이 무대에 오른다.
한국춤을 하는 최경란씨와 송무경씨가 벽장이라는 번데기의 세계를 벗고 자아를 발견하게 되는 성충으로의 전이과정을 「벽장파편」이라는 작품 속에서 표현하며 발레리나 전홍조씨와 작곡가 김보현씨는 인간의 그리움과 갈망, 종교적인 희구까지 마음 속에 일어나는 갖가지 그림자를 「멀리서 노래하듯」이라는 제목아래 묘사한다.
또 현대무용가 최데레사씨와 작곡가 정현수씨는 신화시대부터 현대문명시대까지 인간을 묶어온 사랑의 이야기를 「메타모르포시스」라는 작품으로 들려주고 보여준다.
전에도 춤과 음악의 만남이 있었지만 대개 안무가들이 자신의 분위기에 맞는 작품을 선곡하여 배경음악으로 사용하는 정도였다. 이번 「현대음악과…」는 작곡자와 안무가가 지난 2월부터 서로 표현하고 싶은 주제를 정해 함께 무대를 구상해왔다는 점에서 춤과 음악이 완벽하게 결합될 무대로 기대된다.
현대무용가 안신희씨의 안무로 「흐름」 「무당」 「아미타」(무용이름은 「윤무」)를 들려줄 작곡가 이만방교수(숙명녀대)는 「흐름」에서 5분간 직접 춤도 춘다. 『춤이라기보다는 손가락의 움직임, 몸짓 정도일것』이라며 웃는 이교수는 『무용가들이 박자에 맞춰 춤을 추는 반면 나는 음악하는 사람으로서 음악의 느낌과 흐름을 표현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의 춤을 설명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작곡자 송무경 김보현 정현수씨가 음악을 맡아 모두 직접 무대에 서기도 한다.337―5961【서화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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