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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차별 종식은 인류문명사의 큰획(세계의 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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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차별 종식은 인류문명사의 큰획(세계의 조류)

입력
1994.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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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다인종이 참여한 가운데 치러진 첫번째 총선결과 만델라가 영도하는 「아프라카민족회의」(ANC)가 절대 다수표를 획득하고 승리했다. 이 결과는 세계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가장 비인도적인 인종분리제도가 완전히 끝났음을 의미하며 인종평등의 새 남아공이 탄생됐음을 의미한다. 이번 남아공 총선의 성공은 남아공 주민과 아프리카대륙 주민의 정치생활에 큰 영향을 주는 대사건일뿐 아니라 금세기 인류문명사에 있어서 역사적 의의를 지니는 중대사건이다. 중국 인민은 남아공 인민들의 정의로운 투쟁을 강력하게 지지하여 왔으며 남아공 인민이 획득한 역사적 승리에 대해 기쁨을 표시함과 동시에 열렬한 축하를 보낸다.

 남아공 인민들은 「일인일표」의 신성한 권리를 실현하기 위하여 3백여년간을 투쟁해 왔다. 특히 1912년 ANC가 성립한 이후 남아공의 흑인들은 ANC의 지도하에 인종격리와 차별정책에 반대하고 흑인들의 평등한 정치·경제적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장기적이며 지속적인 투쟁을 전개해 왔다. 이같은 투쟁은 백인정권을 점점 더 곤란에 빠뜨렸고 인종분리 정책을 더 이상 지속하기 힘들다는 인식을 갖게 해 결국 평화회담의 문을 열게 했다. 91년 12월부터 ANC등 20여개의 정당과 정파가 참여한 가운데 제헌회의가 개막됐다. 각 당파 사이의 서로 다른 의견과 이해의 충돌, 그리고 백인 우파세력의 방해로 어려움이 많았지만 만델라와 데 클레르크의 노력하에 각종 어려움과 장애를 물리치고 마침내 평화적인 민주발전을 가져왔다.

 남아공 총선의 성공은 그러나 남아프리카 인민의 투쟁의 종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백인중의 극소수의 우파분자들은 인종주의제도의 와해를 달가워하지 않기 때문에 파괴활동을 계속할 것이다. 흑인 조직사이의 분규도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그간의 무력충돌의 후유증도 빠른 시일내에는 해소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인종분리제도의 속박에서 벗어난 남아프리카 인민들이 일체의 곤란을 극복하고, 인종간 화해, 국가평화와 안정을 실현하는 길에서 전진하여 민주적이고 평등하며 평화롭고 번영된 새로운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만들수 있을 것으로 우리는 믿는다.【정리=유동희북경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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