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라운드협상 타결로 쌀 시장이 개방됨에 따라 이를 수출·수입해야 할 나라 모두 쌀 품종개량등 그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저마다 병충해에 강하고 질소비료가 필요없는 품종개발등에 의한 생산비 절감과 질의 향상을 꾀하고 있다. ◆이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이 현재 일본이 생산비 절감의 한 방법으로 연구하고 있는 벼의 나무 및 잡초화다. 해마다 볍씨를 뿌려 싹을 틔운 후 이를 다시 옮겨 심는 번거로운 절차를 모두 생략해버리겠다는 것이다. 벼를 한번 심으면 해마다 모내기를 하지 않더라도 때가 되면 사과나무에 사과가 열리고 잡초가 다시 돋아나듯 벼가 자라 이삭을 맺게 한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쌀의 질향상 노력도 아주 다양하다. 주로 맛의 세분화를 통해 시도되고 있다. 쌀의 맛을 떡·사료·주정용등의 용도와 각 나라나 지역사람들의 기호에 따라 다르게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쌀의 유전자를 수집 분석하는 게놈계획등 생명공학기술이 동원되고 있다. ◆정부는 94년도 쌀 생산목표를 92년보다 4.6% 적은 3천5백30만섬(5백8만톤)으로 잡은 바 있다. 쌀 정책을 양에서 질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쌀이 외국 쌀에 비해 가격등에서 경쟁력이 없는 상황에서 당연한 일이라 하겠다. ◆이에 발맞추어 농진청은 향기나는 쌀인 「향미벼1호」등 벼 7개 신품종의 개발을 끝내 내년부터 보급할 계획이라고 최근 발표했다. 향미벼는 구수한 옥수수 냄새가 나 과자용으로 적격이라고 한다. 향미벼처럼 국민들의 입맛을 붙들어 둘 수 있는 특성있고 맛있는 쌀이 개발되지 않으면 수입쌀이 우리 식탁을 잠식할 것은 뻔한 일이다. 애국심에만 호소하던 시대는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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