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살연하… 불서 유학 90년 결혼/“그이완 침실따로… 부부싸움도” 지난 4일 이스라엘과의 자치협정 체결로 독립국가 창설목표에 성큼 다가선 팔레스타인의 사실상 「퍼스트 레이디」 타윌 수하(31). 팔레스타인 난민촌을 누비면서도 매스컴은 되도록 피했던 그녀가 자치협정 체결에 즈음해 언론에 얼굴을 드러내고 아라파트 PLO의장과의 부부생활에 관해 깊은 얘기를 털어 놓았다.
이집트 알 악바르지와의 회견에서 그녀는 『아라파트와 침실을 따로 쓰며 별거와 다름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마치 독신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말해 야릇한 불만을 표출했다. 그녀는 또 남편이 특별한 날 조차 선물을 준 적이 없고 새벽 3∼4시에 귀가하는 경우가 허다해 부부간의 정다운 대화를 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최근 임신설에 대해서는 낭설이라고 일축했으며 부부싸움도 종종 벌어진다고 밝히는등 그녀는 남편으로서의 아라파트에 대한 평가에 영점을 줬다. 그러나 그녀는 이 인터뷰에서 아라파트가 아주 신사적이며 부부싸움 후에도 금방 화해를 청해온다고 강조, 남편의 대중적 이미지 보호에는 역시 철저했다.
아라파트와 수하여사의 결혼생활은 이제 겨우 4년. 요르단강 서안 출신 은행가의 딸로 소르본대학 졸업후 PLO 파리대표부 비서로 근무하던 88년에 34년 연상의 아라파트와 처음 만나 90년 결혼에 골인했다. 수하여사는 『세계에서 가장 선망하는 여인은 미국의 힐러리여사』라고 밝혔다.【박희정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