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제재땐 극한대결 가능성【워싱턴 로이터=연합】 북한 핵사찰문제를 둘러싸고 북한과 국제원자력기구(IAEA)간의 교착상태가 『곧 매우 위험한 사태로 번질 수 있다』고 윌리엄 페리 미국방장관이 6일 경고했다.
페리장관은 이날 유태계미국인위원회 연례회의에서 한 연설에서 『만일 국제사회가 북한에 IAEA의 영변 원자로 연료봉 교체 전면사찰을 허용하도록 설득하지 못한다면 유엔의 제재가 따를 수밖에 없다』고 지적, 『북한은 이미 제재를 선전포고로 간주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따라서 우리는 오늘날 북한문제로 매우 위험한 상태에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리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IAEA 대변인이 5일 빈에서 평양으로부터 전면사찰을 거절당한 후 영변원자로의 연료봉 교체를 참관하기 위한 사찰단을 파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한후 나온 것이다.
페리 장관은 지난 5일 『우리가 이 문제를 거론하는 동안 북한은 영변원자로에서 연료봉을 제거하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으나 국무부와 국방부 관리들은 북한이 연료봉을 제거하기 시작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크리스틴 셸리 미국무부부 대변인도 기자들에게 『내가 아는 한 북한은 아직 연료봉 제거에 착수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북,샘플채취 거듭거부/IAEA에 서한
【워싱턴=연합】 북한의 김영남외교부장은 6일 한스 블릭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IAEA가 요구한 일부 폐연료봉의 선택·분리보관 문제는 북한의 현재 「특수한 지위」하에서는 절대로 허용할 수 없는 원칙적 문제』라고 주장, IAEA의 요구를 거부했다.
유엔주재 외교관들을 통해 입수한 자료에 의하면 북한측은 이 서한에서 연료봉 교체작업기간이라도 북미3단계회담이 열려 핵문제가 일괄타결된다면 IAEA가 요구하는 일부 연료봉의 선택 보관을 비롯, 모든 정기 및 비정기 사찰활동이 가능할것이라고 강조함으로써 「선 북미 3단계회담 개최―후 연료봉 샘플채취 허용」입장을 고수했다.
북한측은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결정했지만 북미 대화약속을 믿고 조약탈퇴효력을 임시 정지시킨 상태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를 북한의 특수한 지위라고 주장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