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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북작가 이태준 문학비 건립추진/올탄생 90주년맞아 고향 철원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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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북작가 이태준 문학비 건립추진/올탄생 90주년맞아 고향 철원땅에

입력
1994.05.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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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적지역 시기상조” 신중 의견도【철원=김진각기자】 월북작가 상허 이태준(1904∼?) 탄생90주년을 맞아 그의 문학비 건립이 고향땅 철원에서 추진되고 있다.

 재경 철원군민회(회장 이동진)가 이태준문학 연구자 이병렬교수(숭실대)등의 도움으로 올해초부터 추진하고있는 상허문학비 건립운동은 30년대 한국문학계 대표작가로 꼽히는 그의 작품이 해금된 87년 이후 고향땅에서 자연스레 싹텄다.

 재경 철원군민회는 6일 하오 철원군청에서 군의회 의원등 관계인사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태준 문학비건립 공청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노년층은 『철원이 접적지역이고 대북과의 관계등을 고려할때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제시했으나 젊은층은 대체로 환영하고 있다.

 재경 철원군민회는 상허가 월북작가지만 작품 해금이후 학계에서 상허문학 연구가 활성화했고 올해가 탄생 90주년이라는 점을 들어 문학비 건립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주민의사가 결집되는 대로 건립공사에 들어가 상허 탄생일인 11월4일께 문학비 제막식을 갖는다는 계획을 마련해놓고 있다.

 이동진군민회장은 『첫 공청회에서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던 만큼 사업추진에 신중을 기할 생각이지만 건립결정이 나면 장소는 상허가 유년시절을 보냈던 철원 용담마을이 될것』이라고 말했다.

 30년대 국내 문학계에 「시는 정지용,소설은 이태준」이라는 말이 있었을 정도로 독보적인 작가였던 이태준은 「달밤」 「가마귀」등 주옥같은 작품을 많이 남겼다. 당시 순수예술운동을 추구한 「구인회」를 이끌며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던 그는 해방이듬해인 46년 월북했는데, 생존여부와 행적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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