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혼파경 상처딛고 연극·연극·광고서 재기의욕 18세의 청순한 몸매를 드러낸 누드 사진집 「산타 페」를 펴내 3년전 세계적인 화제를 불러 일으킨 일본의 미야자와 리에(21). 산타페 출간후 일본 스모계의 작은 영웅 다카노 하나와의 약혼―파혼으로 이어지는 메가톤급 뉴스로 또다시 일본열도를 들끓게 한 그녀는 지금 어떤 심경으로 무엇을 하고 있을까.
리에는 일본 세무당국이 발표한 지난해 소득공시 명단에 이름조차 오르지 못했다. 다시말해 지난해 소득이 공시기준액인 4천만엔도 못됐다는 얘기다. 인기 절정에 있던 92년의 경우 그녀의 연간소득은 무려 10억6천만엔(한화 84억8천만원)에 달했었다.
그녀는 최근 여자탤런트 인기순위 조사에서는 50명중 44위를 차지,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다카노와의 파경소동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해 지난해 한동안 드라마와 영화출연을 꺼리는등 긴 슬럼프에 빠졌다.
그러던 그녀가 요즘 인기만회 작전에 나선듯 왕성한 활동의욕을 나타내고 있다. 한꺼번에 10여개의 TV광고에 출연하던 2∼3년전의 전성기와는 비할바가 못되지만 최근 화장품과 음료수 광고모델로 나오고 연극무대와 영화에도 출연, 아픔을 딛고 여유를 찾은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녀는 화장품회사 시세이도의 샴푸광고에서 고교시절의 치렁치렁한 머리결을 회상하며 『되돌아 가고싶다. 그때 그 머리결로…』라고 말하고 있다. 또 음료수 광고에서는 『옛날에 복잡한 일이 있었습니다. 괴로웠습니다』라며 다카노와의 파경를 회고하는 듯한 대사로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리에와 다카노와의 스캔들을 광고 포인트로 활용한것인데 아마 1년전만해도 리에는 이런류의 광고출연을 거부했을것이다.
리에는 재기의 발판이 될 좋은 기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세계적인 영화감독 구로자와 아키라(흑택명)가 네덜란드인과의 혼혈로 독특한 이미지를 풍기는 그녀를 기용, 대작을 만들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옷을 벗어 인기를 얻었던 그녀가 이번에는 어떤 방법으로 자신의 광고대사처럼 일본 청소년들의 우상으로 되돌아 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도쿄=이창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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