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하이퐁-몽가이 현지르포/“미래의 베트남경제 젓줄” 개발 열기 베트남은 전쟁으로 파괴된 도로를 복구하고 발전소와 송전시설을 확충하는등 사회간접자본시설에 나름대로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풍부한 노동력과 자원을 생산과 연결하려면 낙후된 사회간접자본 확충이 선결과제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투자는 특히 남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업화가 뒤떨어진 북부지방에 집중되고 있다. 국민자본형성과 금융제도의 개선도 베트남정부가 당면한 과제다. 외자유치만으로는 투자재원마련에 한계가 있으며 자금의 원활한 흐름을 위해서는 현대적 금융제도가 정착되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베트남의 사회간접자본시설 건설현황과 금융제도등을 중심으로 경제개발을 위한 베트남의 노력을 살펴본다.【편집자주】
하노이와 하이퐁, 몽가이를 잇는 북부지역의 삼각지대는 중화학공업을 육성, 국가 경제발전의 전진기지로 삼겠다는 베트남정부의 의지가 담긴 곳이다.
베트남정부는 지금까지의 경제개발투자가 주로 남부지역의 경공업이나 소비재산업과 호텔등 서비스업에 편중돼 결과적으로 베트남경제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판단, 자원이 풍부하고 입지조건이 유리한 북부지역에 철강 시멘트 자동차등 기간산업을 육성해 경제개발의 견인차 역할을 맡기기로 했다.
북부지역 경제개발계획의 골자는 이곳에 철강 시멘트 자동차 화학 전자등 중화학공장을 유치하고 이들의 조업을 뒷받침할 항만과 도로등 사회간접자본 건설을 조속히 마무리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북부 삼각지대 곳곳에는 이들 중화학공장건설이 한창이며 원자재 및 완제품 수급을 위한 항만과 도로공사가 계속되고 있다.
철강의 경우 현재 베트남 국영회사인 VSC가 일본 교에이사와 합작으로 하이퐁지역에 연 24만톤규모의 철근생산공장을 짓고 있는 것을 비롯,포항제철과 VSC의 합작회사인 VPS도 최근 철근생산공장의 기공식을 가졌다. 베트남정부는 95년까지 북부 삼각지대에서 연 1백만톤의 철강을 생산, 전국에 공급할 계획이며 종합제철소의 건설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시멘트공장은 베트남정부가 건설키로 한 6개의 공장중 5개가 이 지역에 건설된다. 베트남 국영회사인 VNCC가 대만의 핌퐁그룹과 합작으로 이미 하이퐁지역에 연 1백20만톤규모의 시멘트공장을 짓고 있으며 일본 미쓰비시, 니혼시멘트가 역시 VNCC와 합작으로 2백30만톤 규모의 시멘트공장을, 우리나라의 쌍용그룹도 1백20만톤 규모의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자동차도 대우가 베트남국영회사인 VMS와 합작으로 3천3백만달러를 투자, 하노이에 연 2만1천대의 자동차조립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일본 미쓰비시와 미국 크라이슬러도 자동차조립공장 건설을 서두르고 있다.
또 하이퐁수출가공구에는 전자·화학공장이 유치돼 이 지역은 명실상부한 베트남의 수출전초기지로 활용되게 된다.
사회간접자본시설의 경우 북부삼각지역의 관문인 하이퐁항이 확장되는 한편 2000년까지 2억8천만달러를 투자, 이곳에서 80떨어진 카일란항도 대대적으로 개발된다. 또 하노이에서 하이퐁을 잇는 5번국도의 개보수공사가 현재 진행중이다. 카일란항까지의 원활한 수송을 위해서는 한국의 EDCF(대외경제협력기금)로 하이퐁―몽가이간의 18번국도를 확장할 계획이다.
북부삼각지역은 중화학공장이 들어서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우선 전통적으로 남부지역은 경공업이 발달한 반면 북부지역은 중공업이 우세해 그 터전이 남아 있는데다 철광석 석탄등 각종 광물의 90%가 북부에 매장돼 있어 지하자원이 풍부하다. 북부의 차이가우 린남 동바지역에는 철광석이 풍부하게 매장돼 있고 투엔쾅쾅닌지역은 석탄의 주요산지이다.
또 베트남전체의 수력발전소중 60%가 북부지역에 위치해 풍부한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 증설공사가 끝난 호아빈 수력발전소는 총 1천9백20㎿ 용량으로 남부지역에까지 전력을 공급하고 있으며 북부지역을 관통하는 홍강에서 충분한 용수를 얻을 수 있다.
베트남정부는 이같은 북부 삼각지역개발계획에 따라 외국기업의 투자도 이 지역에 집중될 수 있도록 남부지역에 비해 법인세와 영업세를 대폭 감면해주고 있을 뿐 아니라 투자절차에서도 많은 편의를 봐주고 있다.【하노이=강진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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