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총상 분명한데도 확인않고 “쇼크사”/실탄지급·장전 등 정확한 상황도 못밝혀 세종대생 장덕수군(23·경영2)이 예비군훈련중 M16 실탄에 맞아 숨진 사건은 예비군 훈련의 안전관리 허점과 함께 군의 사고처리자세의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3일 사고후 육군은 사인을 공포탄에 의한 쇼크사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공포탄에는 탄두가 없기 때문에 매우 근접한 거리에서는 화상등을 입을 수 있지만 사고 당시의 30여거리에서는 치명상을 입는 일은 있을 수 없다. 군은 총알이 왼쪽가슴부분을 뚫고 들어가 늑골을 관통한 흔적이 있는데도 서둘러 「공포탄 쇼크」라는 단정적 결론을 내놓았다.
육군은 6일 중간수사결과 발표에서 『상처가 왼쪽가슴에 났기 때문에 평소 관행대로 가슴부분만 X선 촬영을 해 오른쪽 하복부에 박힌 실탄을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말대로라면 군병원의 검진능력은 도무지 상식이하라고 할 수 밖에 없다. 공포탄 상처와 실탄에 의한 총상을 구분하지 못했다는 것은 비전문가들조차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총상은 육안으로도 실탄과 공포탄의 구별이 가능하고 돋보기로 상처부위를 관찰한 뒤 손가락으로 상처의 깊이등을 재보면 더욱 확실해 진다는 것을 군관계자들도 인정하고 있다.
가장 기본적인 의문점인 실탄 지급 및 장전여부는 사건후 3일이 지나서도 풀리지 않다가 장군의 동료 예비군인 김모군이 시가지전투훈련직전 사격훈련에서 총이 격발되지 않아 부사수의 총과 바꾼 사실이 밝혀져 실마리가 잡혔다.
그러나 군당국은 이 점에 대해서도 『사고 당일 상오 장군등 1백3명의 예비군에게 실탄 6발씩 모두 6백18발을 지급, 사격훈련을 했으며 탄피는 전량 수거됐다』며 『시가지전투훈련때는 공포탄 4발이 지급돼 3발의 탄피가 수거됐고 장군의 총에 장전됐던 공포탄 1발은 발사되지 않은채 발견됐으나 실탄탄피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혀 여전히 의문을 남겼다.
군당국은 특별한 기계장치가 없이는 공포탄에 실탄탄두를 끼울 수 없다고 밝혔다. 그리고 5일 M16 약실에 탄두만 넣은뒤 공포탄을 장전해 발사해 본 결과 살상효과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따라서 ▲사격훈련때 지급된 실탄탄피가 모두 수거된 점 ▲실탄이 발사된 총을 동료인 김모군이 가지고 있었던 점 ▲사고후 공포탄탄피만 수거된 점 등을 토대로 굳이 추정을 해보면 김군이 부사수와 총을 바꾸는 과정에서 김군의 총 약실에 탄두만 남아 있다가 공포탄과 함께 발사됐을 수가 있지만 실제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사고 직전 사격장에서 실탄이 반입됐거나 인근 사격장에서 유탄이 날아 왔을 가능성 역시 여러 정황으로 미루어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처럼 현재로는 군당국의 발표자체가 갈피를 못잡고 있어 의혹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홍윤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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