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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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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4.05.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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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은 휴일이 많다. 어린이날 어버이날에 석가탄신일도 이달에 있다. 노는날이 많은데다 날씨도 1년중 가장 쾌적한 달이다. 그래서 각종 행락모임이 집중되고 있다. 가족 나들이부터 시작해서 동창회 종친회 향우회 친목회등 형형색색의 모임들이 줄을 잇고 있다. ◆선거출마에 뜻이 있는 사람들은 이런 모임에 눈독을 들인다. 돈봉투를 주기도 하고 콜라 몇 상자로 생색을 내기도 한다. 버스를 내주고 온천이나 명소로 단체관광을 시키는 경우도 있다. 이 모두가 선심을 베풀고 표를 얻으려는 사전불법선거운동 사례들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2일 전국 시도 사무국장회의를 소집해서 이런 사례를 집중 단속키로 한 것은 시의적절한 조치다. 유원지 행락지 각종 위안잔치 체육대회 장소등에 감시인을 파견해서 적발한다는 것이다. 깨끗한 선거를 위해 일찍부터 손을 써야겠다고 나서는 선거관리당국에 기대가 크다. ◆그런데 문제는 출마예정자에게만 있는게 아니다. 무슨 단체 어떤 모임이 있으니 찬조해달라고 손을 벌리는 유권자가 더 나쁘다. 약한것은 후보쪽이고 보니 울며겨자 먹기 식으로 금품요구에 응하지 않을 수 없다. 서울관광에 오른 친목회등이 출신지역 국회의원에게 연락하는 것은 고전적인 수법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표를 가진 유권자가 선거에서는 왕이다. 따라서 선거혁명을 제대로 하려면 바로 유권자의 의식개혁이 급선무다. 그 의식개혁은 금품을 요구하지 않는 선에서 그쳐선 안된다. 썩은 유권자를 고발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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