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더심각… 보호법등 대책시급 4일 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에 의하면 지난해 접수된 아동학대 신고건수는 92년의 1백건보다 20%가 증가한 1백20여건이었다. 서울시립아동상담소의 연도별 상담건수 집계결과도 92년 27건에서 작년 30건으로 늘어난 것으로 밝혀져 계속되는 캠페인에도 아동학대는 좀체로 줄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 두 단체가 접수한 아동학대 사례 가운데 구타와 고문이 전체의 70%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아버지가 중학생 아들의 도벽을 고친다는 이유로 회사동료들에게 의뢰, 땅을 파놓고 매장하겠다고 위협하도록 한 사례를 포함해 이들 접수 사건은 대부분 「사랑의 매」를 뛰어넘는 가혹행위였다.
아동학대의 유형 가운데 증가속도가 가장 빠른 것은 성폭력이다. 한국성폭력상담소의 자체조사에 의하면 친아버지·의붓아버지를 포함한 근친 성폭행 상담건수가 91·92년에는 한해 평균 50건 내외였으나 지난해 74건으로 급증했다.
본래 아동에 대한 성학대는 친부나 의부에 의한 것이 전부였으나 92년 9월 학교보건학회 국제심포지엄과 비슷한 시기의 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 월례토론회에서 어머니와 아들간 성행위의 상담사례가 우리나라에는 처음 보고되면서 모자 상간에대한 경각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보호자의 무관심으로 어린이에 대한 수유나 건강관리가 안돼 아이가 치명적인 상태에 빠지게 되는 아동방임,맏이나 아들을 편애하고 대신 동생이나 딸은 홀대함으로써 정서적 피해를 주는 아동차별등의 사례가 많이 접수되고 있다.
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 박명윤회장은 『친아버지가 성 학대를 한 경우 보호권을 박탈할 수 있는 법규정이 없는등 아동보호관련법이 미흡하다』며 『제도 개선과 함께 아동학대 신고 채널을 다양화하는등 다각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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