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는 장차 국가의 동량이 될 새싹이다. 그러나 과연 어린이들이 건강하고 올바르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현재 우리사회가 제공해 주고 있는지 의문의 여지가 많다. 아이들의 생활의 질이 의식주면에서 예전에 비해 월등하게 향상된 것은 사실이지만 여러가지 유해한 문화상품, 가공식품 및 생활공해로 부터 무시못할 위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요즈음 어린이의 먹거리, 볼거리, 놀거리는 무척 풍성해 보이지만 그것들이 어린이들의 정상적인 신체발육, 심성발달 및 의식형성에 진정 보탬이 될는지 걱정이 된다. 인스턴트식품을 좋아하고, 무적 파워레인저를 즐기며, 그리고 디즈니그림책을 보면서 어린이가 얻는 것은 잘못된 편식습관, 폭력의 흉내내기, 정체감의 혼돈일 뿐이다.
특히 각종 어린이용 문방구, 학용품, 신발류, 장난감 등에 등장인물을 상품화시키는 무국적의 「캐릭터 산업」은 어린아이들을 일찍부터 유행에 민감한 소비자로 전락시키는 주범중의 하나다. 기업의 영리추구가 어린이의 단순한 모방심리를 이용한 얄팍한 상술로 나타나고 있음에 적이 실망스럽다. 녹색상품의 개발로 환경오염의 면죄부를 얻기에 앞서 기업은 어린이에게 건전한 문화환경을 조성하는데 관심을 소홀히 해서는 안될 것이다.
도시와 농촌을 불문하고 차량은 폭증하고 있지만 어린이를 불의의 교통사고로 부터 막아줄 보행권을 설정하는데 미온적인 정부의 자세도 큰 문제다. 차도만 있지 인도는 없고 횡단보도마저 제대로 설치되어 있지 않은 실정에서 어린이들은 등하교길이 무섭기만 하다. 대다수 학교들이 먼지, 쓰레기, 소음공해와 식수오염으로부터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교실의 책상· 걸상은 낡고 오래되어 최근 빠른 성장추세를 보이고 있는 어린이의 요추에 압박을 준다. 국민학생의 공책도 재생용지를 사용함으로써 한창 발육기에 있는 어린이가 건강에 좋지 않은 화학물질을 흡입하게 마련이다. 컴퓨터 교육도 좋지만 전자파로부터의 보호장치가 없어 시력장애는 차치하고 여자아이의 경우 성년이 되어 불완전한 임신의 위험도 잠재적으로 안고 있다.
환경교육은 어린 시절부터 빨리 시킬 수록 좋다고 한다. 환경문제의 해결은 머리, 가슴, 손발이 삼위일체가 되어야지만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에 일찍부터 생활화시키는 것이 요긴하다는 말이다. 학교안팎의 환경문제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아이들은 사회에 나가서도 공해추방과 자원낭비에 대해 무감각해 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아이들에게 생명존엄과 자연보전의 인본주의적환경교육을 시켜주는 민간차원의 시민운동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소년소녀가장, 결식아동, 교통미아등 우리사회에는 주위로 부터 따뜻한 도움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어린이들이 많다. 이들에 대한 애정어린 보살핌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모든 어린이들을 더이상 유해환경아래 방치해서는 결코 안된다. 이들이 올곧고 튼튼하게 성장할 수 있는 우리 주변의 환경개선을 위해 정부와 기업의 각성, 그리고 민간환경단체의 분발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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