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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빌딩」근무 애연가들 요즈음…/“문책”서슬에 거의단연­금호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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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빌딩」근무 애연가들 요즈음…/“문책”서슬에 거의단연­금호그룹

입력
1994.05.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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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보며 화장실 이용­대한항공 금연빌딩에서 일하는 애연가들은 어떻게 견디고 있나. 혐연권운동의 산물로 금연지역이 확대되면서 금연빌딩이 늘어나자 애연가들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20세이상 남자 70·2%가 담배를 피우는 세계3위 흡연왕국인 우리나라에 91년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금연빌딩의 「건물안 절대금연」규칙이 자주 화제가 된다.

 「담배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빌딩 안 모든 사무실의 재떨이를 치워버린 서울 중구 회현동 금호그룹은 금연빌딩 시행4년째를 맞아 이제는 전 사원의 금연화가 거의 정착된 단계라고 자평하고 있다.

 22층 건물에 2천여명의 사원이 근무하는 금호그룹에서는 내방객들의 흡연도 적극 만류하고 있으며, 사원들은 입사때 「사내흡연시 어떠한 불이익이라도 감수한다」는 금연각서를 써야 한다. 수시로 사내순시를 하는 감찰반에 적발되면 문책을 당하기 때문에 애연가들은 하루하루가 마치 금연학교 생활같다고 말한다.

 애연가들은 최근까지 옥상이나 주차장등을 흡연장으로 이용해왔다. 그러나 회사측은 이곳도 사업장이란 이유로 금연지역으로 「선포」했다. 그래서 근무시간중 살짝 밖으로 나가 욕구를 채우자니 상사의 눈치를 보게 되고, 결국은 담배를 끊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 고급간부들은 회사측으로부터 강한 「권유」를 받아 단연자가 더 많다. 

 92년 2월부터 금연빌딩을 선포한 서울 중구 서소문동 대한항공빌딩은 금연규칙이 다소 느슨한 편이다. 계단이나 화장실에 모여 담배를 피우는 사원들이 있어도 크게 문제삼지 않는다. 그래도 눈치가 보이기는 마찬가지라 한다.

 종합병원들도 건물 안 모든 공간을 금연지역화한 곳이 많다. 그래도 복도끝이나 계단 층계참 화장실같은 곳에서 은밀히 피우는 직원과 내방객까지 단속하기는 어렵다.

 금연협회는 세계금연의 날(31일)을 맞아 「금연빌딩」의 장점등을 집중홍보, 참여빌딩수를 늘려갈 계획이지만 실내금연규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고심중이다.

 전문가들은 『흡연구역을 없애는 강압적인 환경조성보다 김포공항처럼 구석에라도 흡연실을 설치하는것이 자연스럽게 금연인구를 늘리는 길이 될것』이라고 입을 모은다.【염영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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