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3일 정주영현대그룹명예회장이 경영일선은퇴를 선언함에 따라 현대그룹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이날 『정명예회장의 일선은퇴가 현대문제를 푸는데 열쇠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히고 『현대그룹이 경제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등을 감안, 비공식적인 제재를 해제하는 문제를 조속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대그룹에 대한 제재해제가 올들어 정부의 최대경제현안인 국제경쟁력강화 노력에도 새로운 분위기를 조성하는등 보탬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미 지난달중순 현대석유화학이 보람 장기신용 광주은행등에 신디케이트론으로 신청한 1천1백억원규모(원화 8백70억원, 외화 2천9백만달러)의 시설자금대출을 승인했다. 현대그룹에 대한 이같은 대출승인은 정부와 현대간의 문제를 정회장의 일선은퇴로 마무리한다는 신호탄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홍선근기자】
◎정주영씨 “경영일선 은퇴”/일 출국앞서 회견
정주영 현대그룹명예회장은 3일 앞으로 『서산농장개발에만 전념하고 그룹경영은 정세영회장에게 맡기겠다』고 밝혔다. 정명예회장은 그러나 그룹이 해외투자나 신규투자에 대해 자문을 요청하면 이에 응할 것이라며 명예회장 직책을 갖고 있는 전경련이나 대학등에서 자문을 요구할 경우에도 응하겠다고 말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들은 정명예회장이 사실상 경영일선에서 은퇴를 선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관련기사 4·5·9면
정명예회장은 이날 상오 일본출국에 앞서 김포공항 귀빈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산농장에서 생산된 쌀을 일본에 팔기 위해 10∼15일간 일본에 머무르면서 일본종합상사 관계자들을 만날 계획』이라고 밝히고 귀국하면 서산농장개발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숭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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