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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에 무게중심」 변화조짐/이 내각 출범이후 당정관계 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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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에 무게중심」 변화조짐/이 내각 출범이후 당정관계 변할까

입력
1994.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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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전면나서 야공세 직격탄” 부작용/김대통령 현장정치강조… 위상제고 기대 「이영덕내각」출범후 당정관계에 새로운 기운이 감돌고 있다.이회창전총리가 이끌던 현정부 2기내각하에서 정부쪽으로 급격히 쏠렸던 무게중심이 개각이후 상대적인 균형을 회복하면서 민자당에 예전과 다른 힘이 실리는 추세이다.

 물론 이런 경향은 당이 이뤄낸 작품이라기 보다 새내각의 진용과 성격,팀컬러가 바뀐 결과로 해석된다.아울러 김영삼대통령이 최근 여권전체의 결속을 강조하면서 청와대·내각·민자당의 역학관계를 직접 관장하겠다는 뜻을 직간접적으로 표명한 영향도 있다고 해야 할것이다.

 하지만 보다 직접적인 계기는 이전총리 경질로 빚어진 파문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비록「반쪽국회」등 모양은 나빴지만 당이 모처럼 기대이상의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찾아야 할것같다.특히 3월이후 줄곧 정치적 수세에 몰렸던 여권이 임시국회를 기점으로 제한적이나마 여론을 타고, 이로써 국면전환의 모멘트를 포착케 됐다는 내부판단도 있지 않았나 싶다.

 이와관련,김대통령이 공사석에서 이한동원내총무와 문정수사무총장등 당직자들의 국회운영과 당관리방식을 추켜세우며 만족감을 표시했다는 얘기도 있어 달라질 당정관계의 단면이 엿보인다는 추측도 있다.

 실제 이같은 당정간 역학관계의 변화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표현될지는 아직 미지수이다.그러나 적어도 그동안 청와대가 모든 현안대처를 주도하며 국정방향을 좌지우지해왔던 의사결정구조는 적잖은 영향을 받게될 것이라는게 지배적인 관측이다.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그동안 청와대가 매사에 있어 지나치게 전면에 나서는 바람에 야당의 공세가 여과되지 않은 채 청와대로 향하는등의 부담이 없지 않았다』(문총장)『청와대가 너무 전면에 나서는 것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서청원정무장관)는 목소리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다분히 청와대의 정국운영방식을 겨냥한듯한 이런 소리가 당에서 공개적으로 제기된다는 것 자체가 예전같으면 상상키 어려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이와함께 사안은 좀 다르지만 최근 청와대수석비서관회의에서 김대통령의 지나친 직설적 화법과「과잉발언」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었고 대통령도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였다는 얘기도 들리고 있다.

 어쨌든 이러한 여러 움직임들은 향후 전개될 당정관계의 변모를 짐작케 하는 지표들로서 당의 보폭이 그만큼 커질 것임을 예고하기도 한다.특히 김대통령이 다시금 국민과의 직접접촉을 강화하는 이른바「현장정치」를 내세우고 있어 당의 위상도 자연스레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총리임명동의안 단독처리이후 냉각된 여야관계의「해빙」을 위해 당직자급의 접촉필요성이 부쩍 강조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해야할 것이다. 

 하지만 당의 지도체제가 여전히「불안한 균형」을 이루고 있고 당운영의「민주계 독주」구도도 뚜렷해 민자당이 어떤 사안을 드라이브 하기 위한 당정구조를 형성하기까지에는 넘어야할 산이 한두개가 아니다.더구나 상무대국정조사나 UR협정비준등「정국뇌관」들이 여기저기 깔려있고 민주당이 청와대에 화살을 직접 겨냥하는 형국이다.『정국의 물줄기를 정치적 흐름에서 정책적 흐름으로 바꿔나갈 필요가 있다』는 한 당직자의 말이 민자당이 처한 한계를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는 측면도 있다.【이유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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