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급증… 우주선과 충돌사고 원인 로켓이 우주공간에 방출한 각종 구조물과 부품, 위성의 연료폭발과 고장으로 생긴 파편, 수명이 다한 위성의 잔해 등이 우주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다.
이들 우주 쓰레기는 스페이스 셔틀과 충돌해 궤도를 바꿔 놓거나 인공위성에 부딪쳐 수명을 단축시키는 등 우주개발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더구나 우주쓰레기는 자기들 끼리, 혹은 다른 위성과 충돌, 분해되면서 그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되고 있다.
미항공우주국(NASA)의 추산에 의하면 현재 우주를 떠돌아 다니는 지름 1㎜이상의 인공 쓰레기는 약 1백50만개, 3천톤에 이른다. 이 중 비교적 큰 물체로 미국 일본 등이 추적 감시하고 있는 것은 7천25개. 인공위성 잔해가 1천9백89개, 우주정거장이나 로켓의 부품과 파편이 5천36개이다. 국적별로 보면 미국이 2천6백34개, 구소련 2천1백12개, 유럽 1백63개, 중국 79개, 일본이 46개를 버렸다.
이들 우주쓰레기는 고도 3백∼5백의 저궤도와 고도 3만6천의 정지궤도 등 두 곳에 집중돼 있다. 우주왕복선과 우주정거장의 활동무대인 저궤도에선 직경 10㎝이상의 물체만 추적이 가능한데 이들 파편이 초속10에 달하는 고속으로 비행하고 있어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이 속도에서 직경1㎝의 알루미늄파편이 충돌할 경우 시속 60로 달리는 승용차가 부딪치는 충격과 같다.
정지궤도에선 직경 1이상의 파편만 관측할 수 있다. 저궤도에 있는 파편은 고도가 낮아지면 대기권에 돌입하면서 없어지는데 비해 정지궤도에선 중력이 약해 이같은 정화작용도 기대하기 힘들다.
지금까지 우주쓰레기와의 충돌로 인한 큰 사고는 없었다. 그러나 71년 소련의 무인우주선 살류트호는 지구를 1백번 돌면서 약 2백개의 작은 우주쓰레기와 충돌해 창문 등에 손상을 입었다. 또 미국이 84년 고도 5백70에서 회수한 인공위성에는 약 3만4천개의 충돌손상흔적이 발견되기도 했다. 91년 디스커버리호는 순항중 로켓의 잔해를 피하기 위해 궤도를 변경한 적도 있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소 채련석박사(추진기관연구그룹장)는 『우리나라도 인공위성 보유국가로 지금까지 일부 선진국만 관심을 두어 온 우주환경문제에도 관심을 두고 연구해 나갈 조직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선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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