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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총선 유행어」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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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총선 유행어」봇물

입력
1994.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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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니같이 행동하기」… 만델라 전부인의 재기역정/「차별철폐 에어로빅」… 흑인들 항의시위때 추는춤/「차별철폐 쇼핑」… 경제불평등따른 흑인의 도둑질 역사적인 다인종총선을 치른 남아공에서는 「위니같이 행동하기」(DOING A WINNE) 「쿠른호프」 「차별철폐 에어로빅」 「차별철폐 쇼핑」등 언뜻 그 의미를 알 수 없는 말들이 요즘 크게 유행하고 있다. 이 말들은 남아공의 인종차별과 그 철폐의 현대사가 낳은 생의 반전과 아이러니를 나타내고 있다.

 「위니같이 행동하기」는 만델라의 전부인인 위니 만델라여사의 정치적 재기역정을 두고 하는 말이다.  

 남편과 함께 저명한 반체제인사였던 그녀는 지난 91년 백인목사와 관련된 한 흑인소년 유괴살해사건에 연루, 자신은 물론 남편의 정치적 생명까지 위협받게 했다. 그 결과 남편과 결별해야 했고 아프리카 민족회의(ANC)로부터도 떠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위니는 피나는 노력 끝에 명예를 회복하면서 이번 총선에서 아프리카민족회의(ANC)후보로 하원의원으로 당선되는 영광을 안았다.

 위니같이 행동한 백인도 있다. 피에트 쿠른 호프다. 백인정권에서 각료를 지낸 그는 흑백간의 성관계와 결혼금지를 포함, 인종차별법들의 실행을 주도했던 인물. 그러나 그는 지난해 흑인여성과의 혼외관계가 폭로돼 백인인 아내와의 결혼생활이 파국을 맞았다.

 백인동료들로부터의 비난이 쏟아졌고 백인언론들은 그의 이혼한 아내에게 동정과 위로를 보냈다. 그러나 그는 주저하지 않고 언론인들을 초청, 흑인하인이었던 자신의 새 부인을 당당히 공개했다. 따라서 그는 이미 흑인여성과 결혼한 백인남성의 대명사이자 인종화합을 몸소 실천한 선구자가 된 것이다. 흑인들이 인종차별 항의시위 때 추던 아프리카토속춤인 「토이 토이」는 이제 「차별철폐 에어로빅」으로 통한다. 「차별철폐 쇼핑」이란 흑인들의 가게좀도둑질(SHOPLIFTING)이 아파르트헤이트로 야기된 경제적 불평등 때문임을 빗대어 하는 소리다.【요하네스버그 AP 연합=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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