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이자 어린이 날이 들어 있는 5월이다. 5월의 전람회장은 거장·원로작가들의 파란 많은 삶과 예술적 성취를 볼 수 있는 소중한 교육장이 될 것이다. 국내외 작고작가 두 명과 원로작가 두 명의 전시회가 각각 열린다. 인간의 꿈을 무의식의 세계로까지 연장시킨 초현실주의의 세계적인 대가 후안 미로(스페인·1893∼1983년)의 종합전이 쥴리아나 갤러리(17일∼6월5일, 514―4266)와 백상기념관(6월7∼26일, 733―6673)에서 잇달아 열린다.
한국일보가 창간 40주년 기념행사의 하나로 특별후원하는 이 전시회에는 명석한 에스프리와 기발한 착상으로 이룬 그의 회화와 조각, 대형판화 등 60여점이 출품된다.
한국 현대미술과 추상미술의 선구자인 김환기화백(1913∼1974년)의 20주기 회고전도 환기미술관(10일∼7월10일, 391―7701)과 갤러리 현대(10∼31일, 734―8215)에서 동시에 열린다.
환기미술관에서는 초기의 추상화와 한국적 아름다움을 양식화하던 63년까지의 그림, 뉴욕에 거주하며 그 후에 제작한 순수추상 「점화」등 미공개 작품 70여점이 출품된다. 갤러리 현대에서는 뉴욕시대의 추상화 30여점이 출품되어 서정과 절제미로 빛나는 그의 예술세계를 보여준다.
원로서양화가 이준씨(75)의 회고전 역시 국립현대미술관(5∼24일)과 예화랑(11∼25일, 542―3624)으로 나뉘어 열린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국전 대통령상 수상작가인 그의 50년대까지의 구상시대와 60년대 이후의 색면추상 시대가 폭넓게 조명되고 예화랑에서는 근작 40여점이 출품된다. 그의 근작들은 경쾌한 색면들이 미세하게 분할되어 조화를 이루던 종전의 구도를 벗어나 좀더 견고한 구축적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의 대표적 조각가 문신씨(71)의 50년 회고전이 6일까지 조선일보 미술관(724―6313)에서 계속되고 있다. 화가로 출발하여 파리에서 고성복원작업을 하다 조각가로 선회한 후 국제적 평가를 받아온 그의 견고하고 거대한 예술세계를 볼 수 있다.
좌우대칭적인 형태와 흑단이라는 단단한 나무를 사용한 그의 조각은 생명의 아름다움과 신비를 노래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박내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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