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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무경선 대조적 표밭갈이/김태식·신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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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무경선 대조적 표밭갈이/김태식·신기하

입력
1994.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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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타개로 업적평가 받겠다”/개별접촉 인간적 유대형성주력    전면의 김태식총무, 후면의 신기하의원. 민주당 총무경선을 앞둔 경합의 모양새다. 유력후보로 압축된 김총무와 신의원은 뚜렷하게 대비되는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김총무는 정국현안에 대한 여야협상에서「작품」을 만들어 원내사령탑으로서의 능력을 입증하려는데 반해 신의원은 의원 개개인을 만나 인간적인 유대를 형성하려는 방식이다. 한 의원은『마치 김총무는 무대위에서 열연하는 배우이고 신의원은 무대뒤에서 멋진 역할을 장담하며 배역을 부탁하는 지망생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3일 두 의원의 행적도 이런 식이었다. 김총무는 이날 상오 이기택대표와 이영덕총리의 면담에 배석했고, 이총리가 떠난후 곧바로 이대표와 향후 정국운용방안에 대해 숙의를 했다. 이어 김총무는 국회 총무실로 가 민자당의 이한동총무에게 여야협상의 재개를 타진했다. 김총무는『정국이 막혀있는 마당에 총무선거운동을 할 수 있겠는가. 협상으로 정국을 타개, 업적으로 평가받겠다』고 말했다.

 이 시각 신의원은 의원회관에서 권로갑최고위원을 비롯, 의원들을 두루 만나고 있었다. 그는 낮에는 지역구 일로 광주를 갔다가 다시 상경, 하오에 몇몇 의원들과 접촉을 하는 강행군을 했다. 신의원의 방문을 3번이나 받았다는 한 초선의원은『신의원은 김총무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의원들을 만났다. 계보를 고려치 않고 접근하는 그에게서 절박함마저 묻어나더라』고 말했다. 신의원은『당직을 맡고있지않은 상황에서 부지런히 충심을 전하는 길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맨투맨 접촉의 불가피함을 강조한다.

 두 사람이 나름대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으나 의원들 대부분은 입을 꽉 다물고 있다. 김총무건 신의원이건『안개 속을 거닐고있는 기분』이라고 말할 정도다.

 그렇지만 다가올 총무경선의 우열을 점칠 수 있는 가늠자들은 있다. 무엇보다 총무경선이 당내 역학구도와 맞물려있다는 점이다. 외형상 김총무는 이대표와 동교동계, 김원기최고위원등 범주류의 지원을 받고있고 신의원은 김상현고문계등 비주류의 지지를 담보하고있다. 이 구도로 경선이 치러지면 김총무가 유리한게 사실. 신의원측이『총무경선에까지 계보가 끼여들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는것은 이 때문이다.【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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