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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곡의 섬」 위도 국교생들 서울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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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곡의 섬」 위도 국교생들 서울나들이

입력
1994.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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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구청 윤현중계장 사비로 전교생 96명 초대/훼리호참사때 부모잃은 12명도 『보이는 곳마다 사람과 차, 빌딩들로 뒤덮여 있으니 서울은 얼마나 큰 곳인가』

 3박4일 일정으로 서울나들이를 시작한 전북 부안군 위도어린이들은 서해훼리호 참사 때의 바다처럼 음울한 서울의 하늘아래 펼쳐진 빌딩숲을 쳐다보면서 흥분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위도국민학교 전교생 96명과 정환용교장(55)을 비롯한 15명의 선생님등 1백11명 일행은 63빌딩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이는 서울 풍경을 가리키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이들중에는 지난해 10월 2백92명의 목숨을 앗아간 서해훼리호 참사로 부모를 잃은 12명도 끼여 있었다.

 「서울나들이」 선물을 안겨준 사람은 서울 서대문구청 지역교통과 계장 윤현중씨(46). 윤씨는 적금을 해약한 4백52만원으로 위도어린이들의 서울나들이 여비를 마련했다. 그는 『한창 뛰놀 나이에 가슴에 상처받은 어린이들을 조금이라도 기쁘게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윤씨는 88년부터 사비를 털어 매년 어린이날을 전후해 낙도어린이들에게 서울나들이를 시켜주어 왔다.【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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