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모·키160㎝이상·체중 50㎏미만 “필수”/신분상승 발판… 후보는 특별 신체검사 귀순한 여만철씨(48)의 맏딸 금주양(20)이 전한 북한의 「기쁨조」실상은 백제 의자왕과 3천궁녀 이야기를 연상케 했다.
함흥시 회상구역 회상유치원 교사로 일하던 금주양은 고등중학교 4년(고1에 해당)때 동료학생 1명과「기쁨조」추천대상으로 뽑혔다가 성분 때문에 탈락했다. 김일성부자의 시중을 드는 봉사원인 기쁨조는 신장 1백60㎝이상에 체중 50㎏미만의 여학생중 용모가 뛰어난 학생이 추천대상이다. 대상에 오른 사실만으로도 모든 학생들의 부러움을 살 만큼 영예로운 일이다.
학교장추천을 받은 학생들은 시당위원회로부터 특별 신체검사를 받는다. 기쁨조 선발규정에 어긋나는 부분은 없는지 정기적으로 검사원이 체크하고 특히 노출되는 신체부위인 팔과 허벅지등에 상처나 흉터가 없는가를 면밀히 검사한다. 정기검사를 받은 학생들은 그해말 지역별로 예선심사를 받게 되는데 금주양은 예선에서 아버지가 사회안전부를 강제제대당했다는 이유로 떨어졌다.
예선을 거친 후보들은 매년 8월 열리는 본선심사를 거쳐 최종선발된다.
금주양에 의하면 기쁨조를 여학생들이 신분상승의 발판으로 생각, 이 대열에 합류키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한다.
『좋은 옷에 맛있는 음식을 마음껏 먹을 수 있고 심한 노동도 없이 좋은 화장품만 골라 쓴다는 말을 듣고 무척이나 뽑히고 싶었어요. 지역예선에서 탈락했을땐 정말 죽고싶은 심정이었습니다』
91년 귀순한 전북한외교관 고영환씨(42)는『전국적으로 3천여명에 달하는 기쁨조는 김일성부자별장 및 지역초대소에 근무한다. 16∼17세 처녀중에서 골라 2∼3년 특수훈련을 시킨뒤 춤·노래·술시중등의 특기별로 배치한다. 특수신분으로 대우받는 이들은 보통 벤츠승용차를 타고 다니며 호위군관들이 경호한다』고 밝혔었다.【염영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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