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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도 컴퓨터영상시대/「구미호」·「블루시걸」 등 본격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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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도 컴퓨터영상시대/「구미호」·「블루시걸」 등 본격도입

입력
1994.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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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몰핑·트레블링 매트 합성기법이용 특수촬영/블루시걸/브루클린항 전경 등 3차원 애니메이션 활용 컴퓨터의 첨단기능을 도입한 영화가 국내에서도 제작돼 영상산업의 다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컴퓨터를 활용해 제작중인 작품은 신씨네가 올여름 선보일 SFX영화「구미호」와 시네콤이 올추석 개봉목표로 만들고 있는 성인용 만화영화「블루시걸」이 꼽힌다. 이밖에 이현세의 만화가 원작인「아마겟돈」도 컴퓨터애니메이션기법을 도입할 계획이다.「블루시걸」과「아마겟돈」은 미국과 동남아시장을 겨냥, 컴퓨터게임으로 만들 예정이어서 영화시장의 확대에 기여할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컴퓨터를 응용한 촬영은 「구미호」(박헌수감독)에서는 여우가 여자로, 혹은 여자가 여우로 변하는 전환장면과 구미호와 저승사자의 대결장면등에서 활용된다.

 모습이 변하는 전환장면은 「터미네이터2」에서 보여준 컴퓨터그래픽중 몰핑기법(액체가 사람으로 변화)이, 대결장면은 「클리프행어」에서 실베스터 스탤론이 깎아지른 절벽에서 항공기납치범들과 대결하는 장면에서 사용된 트레블링 매트를 이용한 컴퓨터 합성기법이 사용된다. 이 합성기법은 배경장면과 배우들의 연기를 따로 찍어 컴퓨터로 합성하는것. 한국과학기술원 김동현박사팀이 컴퓨터그래픽부문의 기술을 지원했다.

 마피아에 뺏긴 보검을 찾아나선 한 청년의 활약이 줄거리인 「블루시걸」(오중일감독)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극장용 성인만화영화. 컴퓨터그래픽제작업체인 파라다임이 15분가량의 컴퓨터애니메이션을 담당한다.

 「블루시걸」에서 컴퓨터가 그리게 될 부분은 일본 나리타공항과 뉴욕 브루클린항구전경, 그리고 헬기전투신등으로 컴퓨터그래픽중 3차원애니메이션기법이 활용된다. 컴퓨터속의 가상공간에 세트와 조명을 입력해 설치하고 역시 컴퓨터가 설치한 카메라가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역동적인 화면을 찍어낸다.구조물과 헬기등은 구체적인 수치를 입력, 입체제작된것들이어서 헬기가 다리밑을 자유자재로 통과하거나 등장인물이 건물속을 드나들기도 한다. 이 장면은 네온과 건물의 불빛까지 설정돼 실물을 촬영한것처럼 보인다.

 컴퓨터애니메이션은 수작업애니메이션에 비해 정교하고 사실적인 효과를 내는 장점이 있지만 제작비가 비싼게 흠. 10분길이 제작에 3억원정도가 든다.

 그러나 제작비가 비싸긴 하지만 우리의 컴퓨터 기술수준은 세계적이어서 선진국의 컴퓨터응용영화에 비해 크게 뒤지지 않는다는게 업계의 주장이다.

 더구나 2조8천억원으로 추산되는 세계 애니메이션과 컴퓨터게임프로그램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되는 추세에 있어 컴퓨터를 응용한 영화개발에 힘쓸경우 한국영화도 국제경쟁력을 갖출것으로 영화계에서는 보고 있다.【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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