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소형「컴」과 무선통신의 “랑데부”/손목시계 크기… 언제 어디서든 정보 송·수신 언제 어느곳에 있든 컴퓨터를 통해 위성으로 전송된 주식정보를 검색하고 각종 신문에 실린 뉴스를 전송받아 볼 수는 없을까.
기차여행을 하는 지루한 시간 미할리우드에서 위성으로 방금 보내온 최신 영화를 보거나 닌텐도 비디오게임까지 즐길 수 있다면….
초소형 컴퓨터에 무선정보통신기능을 결합한 「모빌(MOBILE)컴퓨터」가 미국등에서 상용화단계에 접어들며 이런 꿈같은 일이 하나씩 실현되고있다.
모빌컴퓨터는 손목시계 크기의 컴퓨터기능을 가진 개인정보단말기(PDA)등으로 지상 곳곳에 설치된 전파중계시설과 인공위성을 통해 장소에 관계없이 움직이면서도 국내는 물론 지구촌 곳곳과 각종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최첨단 정보통신기기이다. 미국을 비롯해 우리나라와 일본등이 계획하고있는 초고속정보통신망과 맞물려 21세기 정보통신분야에 일대혁명을 예고하고 있는 모빌컴퓨터의 이용분야는 무한하다.
우선 모빌컴퓨터를 손목에 차고 거리를 활보하면서 휴대폰은 물론 영상전화로 이용할 수도 있고 무선호출기, 개인용 컴퓨터등으로도 동시에 활용할 수 있다.
또 전화선등 케이블의 도움없이도 직장과 가정 또는 외부에서 정보제공기관이 서비스하는 금융, 오락, 뉴스, 생활정보등을 시시각각 검색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의료서비스, 비디오게임, 홈쇼핑등의 이용도 한층 편리해진다.
모빌컴퓨터는 특히 언제 어디서나 컴퓨터를 이용한 업무처리와 무선 송수신이 가능해 가정도 사무실도 아닌 제3의 장소에서 작업을 할 수 있는 「외택(외택)근무」라는 새로운 근무형태를 만들어 내게 될것이다.
미 휴렛팩커드사의 모빌컴퓨터 사업본부장 프랭크 크루티어씨는 최근 한 컴퓨터잡지의 기고문에서 『21세기는 거미줄같이 연결된 초고속통신망을 바탕으로 세계 어디서든 표준화된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모빌컴퓨터의 시대가 될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미국의 경우 모빌컴퓨터는 이미 상용화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애플사가 「뉴턴」이라는 단말기를 개발, 뉴욕시와 플로리다주등에서 모빌컴퓨터지역망을 시범운영중이다. 컴퓨터업계의 공룡 IBM도 「프로디지」라는 통신망을 구축, 모빌시장에 진출해 있다. 미전신전화회사(AT & T)도 올 여름부터 데이터 무선송수신 위주의 「퍼스널 링크」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한국IBM의 모빌컴퓨터 전문가인 홍세준PC사업팀장은 『모빌컴퓨터는 무선정보통신기능을 통합, 엄청난 효용성을 지닌 분야』라며 『우리나라도 이번 세기안으로 모빌컴퓨터가 상용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상당한 수준에 올라있는 단말기개발기술에 비해 기술력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무선통신망구축능력향상에 대한 투자와 개발이 급선무』라고 밝혔다.
한국통신 통신망연구소 김응천연구위원은 『모빌컴퓨터의 등장에 따라 실리콘밸리의 컴퓨터 정보통신업체들은 할리우드의 영화오락업체들과 제휴, 지구촌의 정보·오락시장을 노리고 있다』며 『정화되지 않은 이들의 정보가 국경을 넘어올 때 발생할 문화적 충격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할 때』라고 지적했다.【김동영·홍덕기기자】
◎모빌컴퓨터 개발현황/휴대성뛰어난 개인정보단말기 상용화단계
차세대를 이끌 정보통신기기로 떠오른 모빌컴퓨터시장 선점을 위해 세계굴지의 컴퓨터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제품을 내놓고있다.
이들 업체가 개발과 판매에 가장 주력하고 있는 모빌컴퓨터 분야는 휴대성에서 뛰어난 개인정보단말기(PDA).
현재 상용화했거나 개발중인 개인정보단말기는 데이터입력 방식에 따라 크게 펜입력, 키보드입력, 음성입력등 3가지 방식으로 나눌 수 있다.
개인정보단말기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펜입력방식은 실행명령을 전자펜을 통해 액정화면에 직접 글자로 입력하는 형태.
가령 「크로포드」라는 사람에게 팩스를 보내려고 한다면 「FAX 크로포드」라고 입력하면 개인정보단말기가 이 단어를 자동 해석, 기록된 자료중에서 「크로포드」의 팩스번호를 찾아 전송해주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애플사의 「뉴턴」, 미전신전화국의 자회사인 EO사의 「퍼스널 커뮤니케이터」, 카시오사가 만들어 탠디사가 파는 「주머」등에서 사용되고 있다.
펜 인식방식이 많은 양의 데이터를 입력해야 하는 전자편지작성등에는 한계가 있는 단점을 보완, 최대한으로 축소된 키보드로 데이터를 입력하는 방식도 등장하고 있다.
중대형컴퓨터생산에서 축적한 기술로 모빌컴퓨터시장에 뛰어든 휴렛팩커드사는 「HP100LX」라는 키보드방식의 팜톱형 단말기를 선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또 모토로라도 최근 키보드가 내장된 「엔보이」를 발표했다.
이외에도 컴퓨터 음성인식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에 따라 음성인식형 단말기에 대한 개발이 IBM등에서 진행중이다.
세계적 컴퓨터 시장조사기관인 미데이터퀘스트사의 자네트 콜씨는 『지난해 애플사의 「뉴턴」이 등장한 후 수백억달러의 시장을 형성할것으로 전망됐던 개인정보단말기는 통신기능의 미비, 운영소프트웨어의 부족, 높은 가격대등으로 기대만큼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며 『그러나 컴퓨터와 통신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있는 만큼 개인정보단말기는 수년내 정보화사회를 떠받드는 필수기기로 등장할것』이라고 전망했다.【미실리콘밸리=홍덕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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