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해방가 1천여수 수록「시가선집」/한국한시와 비교논문등 눈길「당시연구」 중국 시문학의 세계를 정리한 두 종류의 책이 나란이 출간됐다.
「중국력대시가선집」(돌베개간·전4권) 과 「중국당시연구」(국학자료원간·상하)는 중국의 고대시문학이 인류문화를 풍요롭게 가꾸는데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엿볼 수 있는 역저이다.
「중국역대시가선집」은 기원전 1000년께 나온 시경의 노동요에서 근대의 해방가에 이르기까지 중국역사 3천년에 걸쳐 축적된 시 노래 민요 1천2백39수를 담고 있다. 도연명 이백 두보의 작품등 인구에 회자되는 고전적 명시는 물론 지금까지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던 민중의 저항시와 노래도 포함하고 있다.
1권에는 시경 초사 낙부시 및 남북조 시대의 작품이 실려있고 2권과 3권은 당시 모음이다. 4권은 송대에서 근대에 이르는 작품을 수록하고 있다. 북경대 림경·산동대 원군교수등이 편찬한 같은 이름의 전집등을 참고해 엮은 이 전집에는 원문과 주해까지 곁들여 있어 시대상황과 작품세계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기세춘·신영복 두 한학자가 번역했다.
「중국당시연구」는 유성준교수(한국외대)의 연구서로 10여년에 걸친 노력의 결과물이다.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작품도 다수 수록하고 있다.
당시의 일반론외에 이백 두보 왕유 이상은등 당대에 명성을 날리던 시인과 작품세계를 이해하기 쉽게 정리했다. 당시와 한국한시를 비교해서 살핀 10편의 논문은 이 연구서만이 갖고 있는 특징이다. 나당시대 두 나라 시인의 교유를 밝힌 논문과 현실을 풍자한 작품으로 명성을 날린 나은과 신라 최치원의 시를 비교한 논문도 눈길을 끈다.
당시대는 중국서정시의 절정기로 인생의 절망을 주로 노래한 륙조시대와는 달리 그러한 절망을 극복하고 적극적인 삶의 태도를 시의 골격으로 삼았다.【이기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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