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분비물서 감염바이러스 검사/암이전단계서 발병여부 가려내 자궁경부암의 원인이 성관계를 통해 전파되는 「인유두종(인유두종) 바이러스」때문임이 확실시되면서 발생 이전에 암을 원천봉쇄할 수 있는 획기적 치료진단법이 도입됐다. 강남성모병원 남궁성은 박사팀은 최근 「혼합검색법」(HYBRID CAPTURE TEST)이라는 첨단 진단법을 이용, 질 분비물을 채취해 이 바이러스의 감염상태를 정확하게 구별·검색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혼합검색법이란 기존의 분자생물학적 기법(PCR)에다 면역학적기법을 도입한 새 진단법이다.
남궁박사는 『전체 자궁경부암의 90%이상이 성접촉시 감염된 인유두종 바이러스(HPV)때문』이라면서 『이제까지 암의 조기진단이 의학계의 이슈가 되었으나 최근엔 아예 자궁경부암에 걸리기 바로 전단계에서 암 발생 우려가 높은 환자를 가려내는 암의 예방적 진단법이 핫 이슈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자궁경부암은 하루 아침에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짧게는 수년, 길게는 수십년에 걸쳐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상태―자궁경부 상피이형증(상피이형증)― 상피내암―자궁경부암등의 4개 단계로 진행된다. 물론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든 여성에게 암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남궁박사는 인유두종 바이러스중에서도 특히 자궁경부암이 많이 발생하는 종류로 16형과 18형을 꼽는다. 『인유두종 바이러스의 여러 타입중에서 특히 16형과 18형에 감염된 환자의 경우 거의 1백% 자궁경부암이 발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이 검사법으로 인유두종 바이러스의 타입까지도 명확하게 가려낼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제까지 자궁암 진단에 이용돼온 「세포진검사」나 「질확대경검사법」등은 암세포가 자궁경부에 이미 생긴 후에야 진단이 가능했다.
또 남궁박사는 일단 자궁암이라고 진단받으면 자궁전체를 떼어내는등 광범위한 자궁수술을 피할수 없었으나 이처럼 암 이전단계에서 환자를 가려낼수 있게 됨에 따라 레이저나 냉동치료, 전기선 절제술(LEEP)등 국소적인 치료만으로 암으로부터의 공포에서 해방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과거 암이라고 진단 내리기엔 애매한 상태여서 의사들간에 암 여부를 놓고 달리 진단을 내렸던 많은 경우들도 이 검사법으로 앞으로 암으로 변할 경우만을 확실하게 가려낼 수 있게 됐다.【송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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