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율 급락… 못자리 말라붙어/마늘·양파 등 밭작물 성장 부진 이상고온까지 겹친 봄가뭄이 농민들의 마음을 갈라진 논밭처럼 타들어가게한다.전국의 4월평균기온이 기상관측사상 가장 높은 반면 강수량은 예년값에 못미쳐 못자리가 말라붙는가하면 생육기의 각종 농작물이 자라지못해 농촌마다 영농비상이 걸렸다.
특히 각종 병충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저수지 및 댐의 저수율이 급격히 떨어져 농심은 수심으로 가득찼다.
전북도의 경우 올들어 1백3.1㎜의 비가 내려 예년(2백36.6㎜)의 44% 수준에 머물렀으며 지난달 강수량도 예년의 10%정도인 9.4㎜에 그쳤다.
이때문에 저수지 2천2백76개소의 평균 저수율이 예년보다 훨씬 낮은 84%를 보이고 있다. 특히 대아저수지의 저수율은 51%,내장저수지는 61.3%에 불과해 앞으로 큰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농업용수뿐아니라 식수난까지 우려되고 있다. 밭작물 가운데 보리는 지난해 이맘때에 비해 초장이 4㎝가량 짧게 자랐으며 마늘·양파도 수분 부족으로 성장이 부진한 실정이다.
충북지방은 3월에는 89∼93년의 평균기온보다 1.0∼2.1도가 낮은 반면 4월에는 오히려 2.2∼2.8도나 높았다. 낮과 밤의 일교차도 농작물의 적정수준인 10도 안팎을 훨씬 넘는 20도에 달해 과수와 밭작물의 생육에 지장을 많이 주고있다.
사과 배 복숭아등 과수의 경우 개화시기가 예년에 비해 10∼15일 가량 빨라졌고 마늘은 지난해보다 초장이 0.4㎝나 웃자랐으며 봄배추나 봄무·하루나등은 70%이상 꽃대가 일찍 나왔다.
전남지방의 대단위 수박재배단지에서는 지난 4월초 이식한 수박이 제대로 자라지 못해 재배농민들의 애를 태우고있다. 양파주산단지인 무안지역도 스프링쿨러등 관수시설을 이용, 물대기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고추와 참깨 땅콩등의 파종과 재배에 차질을 빚고있다. 벼농사에 쓸 농업용수의 저수율도 86%에 그쳐 예년평균(89%)을 크게 밑돌고있다. 광주호 장성호등 4대호의 저수율 역시 74%로 크게 떨어졌으며 특히 담양호는 66%의 낮은 저수율을 보이고 있다.
경북지방에서도 복숭아등 과수 꽃이 1주일정도 빨리 피어 농민들이 꽃솎아내기를 하느라 여념이 없으며 시설채소에 병충해가 만연하고있다. 기온차가 심해 볍씨를 일찍 뿌린 못자리에선 모잘록병이 번지고 착근이 되지않는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딸기 오이 토마토등 시설채소재배 농가의 피해도 심하다. 높은 기온차로 잿빛 곰팡이병이 만연되고 있으며 특히 사과나무에는 성장이 중지되는 부관병무늬병까지 번지고있다.
경북동해안 최대 저수지인 영덕군 영해면 묘곡저수지의 저수율은 53%로 예년의 절반수준으로 떨어져 곧 많은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중순부터 시작될 모내기작업에 차질이 우려된다.【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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