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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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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4.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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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콜로지」란 용어가 있다. 지난 70년대부터 구미선진국에서 사용되어 왔다. 바이시클(자전차)과 에콜로지(생태학)의 합성어. 하나의 독립된 연구테마가 되면서 건강, 에너지절약, 공해방지등 자전거가 최선의 교통수단임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이 자전거가 들어온것은 19세기말, 한말의 개혁파 윤치호가 미국에서 들여왔다. 그때가 한미수호조약(1883)때였는지, 갑신정변(1895)때였는지는 정확지 않다. 어느 쪽이든 지난 1백여년동안 우리나라에서 이 자전거는 귀중한 교통수단으로 한몫을 톡톡히 해냈다. ◆그런데 지난달(4월)을 고비로 대수 면에서 그만 자동차에 뒤지고 말았다. 3월말에 두가지 모두가 6백50만대씩으로 같았다가 「생산정체」의 자전거를 「계속생산」의 자동차가 앞질렀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 지구상에서 자동차수가 자전거수보다 많은 나라는 한국뿐일 것이란 주장도 있다. ◆중국의 3억대(자동차 1백20만대)를 제쳐놓고서도 모든 나라가 자전거, 자동차의 비율이 1대2정도인것이 사실이다. 「비좁은 땅에 자동차만 늘고…」라는 탄식이 절로 나온다. 현재 우리의 자전거 교통분담률은 3%선. 네덜란드 43%, 독일26%, 일본25%와 대조적이다. 또한 전용도로 길이도 올해안의 개설 계획분을 모두 합쳐 총3백40. 외국의 10∼20분의 1에도 못미친다. 자동차수가 자전거수를 앞지른다는게 조금도 자랑스러울 수가 없다. ◆신록의 5월, 싱그러운 향기를 맡으며 야외를 마음껏 달리고 싶은 계절이다. 이때 우리도 자전거타기와 보급에 마음과 힘을 합해보는것이 어떨까 한다. 정부가 자전거 전용도로 건설, 공공시설의 주차장설치 의무화등을 골자로한 관련법제정을 서두르고 있다고는 하지만 더욱더 적극적인 자전거타기와 보급 캠페인이 있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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