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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수세탈출 강수… 여 “버티기”/이기택대표 오늘회견과 정국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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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수세탈출 강수… 여 “버티기”/이기택대표 오늘회견과 정국전망

입력
1994.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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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조에 승부걸겠다” 공세수위 높여/“여론 우리쪽”증인·임시국회 소극적 총리임명동의안의 여당단독처리로 대치정국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이 이기택대표의 2일 특별기자회견을 필두로 상무대정치자금의혹과 관련,강도높은 대여공세를 펼치기로 해 정국의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민주당은 상무대 국정조사문제를 빠른 시일내에 쟁점화해 수세국면을 벗어나기 위한 강공책을 서두르고 있는 반면 민자당은 야당의 기를 꺾고 정국의 주도권을 잡았다고 판단, 「야당길들이기」전술로 맞서고 있어 긴장국면은 장기화될 조짐이다. 총리임명동의안 처리과정에서 수세로 몰렸던 민주당은 이대표의 기자회견을 통해 국정조사정국에 다시 불을 붙여 정국의 주도권을 되잡겠다는 생각이다.

 그런 만큼 2일 이대표의 기자회견내용은 수위높은 대여공격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이며 김영삼대통령에 대한 「직접 언급」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대표측에서는 『지금까지 김대통령에 대해 자제해오던 초강공의 표현이 동원될 것』 『정권퇴진이라는 표현은 직접 쓰지 않지만 사실상 정권퇴진을 시사하는 수위의 표현이 나올 것』등의 내용을 흘리고 있다. 이대표는 특히 회견에서 민주당이 입수한 국방부특검단 수사기록내용중 김대통령이 지난 대선때 청우종합건설의 조기현회장으로부터 10억원을 받았다는 진술부분을 거론,김대통령에게 사실여부에 대한 해명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깨끗한 정치와 개혁을 표방해 온 김대통령의 도덕성을 직접 문제삼음으로써 여당이 국정조사에 응하지 않을 수 없도록 압박을 가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이대표는 또 국정조사의 증인 및 참고인 채택문제에 대해서도 전현직 정치인 및 6공고위공직자들을 성역없이 채택해야한다는 기존입장을 재확인할 예정이다. 이대표는 『힘있는 사람은 빼고 힘없고 약한 사람만 증인에 포함시키는 것은 형평에도 어긋나 야당으로서는 도저히 수용할수 없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상무대국정조사가 여당의 비협조로 여의치 않을 경우 민주당이 직접 조사한 주요 정치인의 정치자금수수내용을 공개, 국민에게 직접 호소하는 방법도 적극 검토중인데  이대표의 회견중에서도 문제가 된 정치인의 정치자금 수수내용을 거론할 가능성이 높다.

 이대표는 이와 함께 상무대국정조사가 벽에 부딪칠 경우 『중대한 결심을 내리겠다』는 뜻을 밝힐 예정이라고 측근들은 전했다. 측근들은 중대결심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으나 14대국회 후기 원구성 및 국회법개정문제등 향후 정국운영과의 연계는 물론 정권퇴진요구등의 초강경 대응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야당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민자당측의 입장은 느긋하다. 지난 임시국회에서 민주당의 무리수로 정국의 주도권을 장악했으며 국민여론도 여당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다. 따라서 민자당은 민주당의 조속한 임시국회소집요구에 소극적이며 상무대국정조사를 맡고 있는 법사위에 일단 맡기자는 입장이다.

 증인문제에 대해서도 이미 합의된 30명이외에는 한치도 양보할 수 없다는 강경자세를 보이고 있다. 민자당은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이미 합의된 계좌추적도 『협상이 결렬된만큼 원점부터 다시 논의하자』며 은근히 거부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을 정도다. 상무대국정조사를 둘러싼 정국의 파고가 험난할 수밖에 없을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이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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