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놀이로 번돈 사회사업 쾌척 세계 금융계의 「황제」 조지 소로스(63)가 우리 속담대로 개같이 번 돈을 정승같이 쓰고 있다.젊은 시절 금융투기꾼이라는 지탄을 받으며 주식 채권등 돈놀이로 긁어모은 천문학적 재산을 노년에 세계를 구하는 십자군 운동에 쏟아붓고 있는 것이다.
그는 지난달만 해도 남아공의 민주발전 기금으로 1천5백만달러를 쾌척했다.소로스는 자신이 설립한 「열린 사회 재단(OPEN SOCIETY FUND)」을 통해 범세계적 사회사업을 벌이고 있다. 러시아 교육진흥, 중부유럽대학 설립,보스니아구호 등 지난 2년간 세계 곳곳에 지원한 돈만도 5억달러(4천억여원)가 넘는다.
소로스에게는 이제 사회사업이 본업이다. 자신을 억만장자로 만든 금융투자회사 일에는 3년전부터 거의 손을 떼고 재단사업에 몰두하고 있다. 열린 사회 재단은 전세계 26개국에 89개의 사무실을 두고 있다.
그러나 세계 금융가에서 그의 영향력은 여전히 막강하다. 그의 금융투자회사인 퀀텀펀드가 어느 나라의 어떤 상품(주식 채권 통화등)을 사들이고 팔아치우느냐에 따라 세계금융시장이 출렁거리고 각국의 단기 금융정책이 바뀔 정도다. 그의 회사는 각국의 큰 손들로부터 종잣돈을 모아 한번에 수십억달러를 여러나라의 외환시장 및 증시등에 투자, 엄청난 단기차익을 뽑아내는 이른바 헤지펀드회사이다. 소로스의 투자기법을 집중분석한 연구논문이 나왔을 정도. 헝가리출신 유대인인 그가 사회사업에 눈을 돌린 것은 첫번째 아내와 80년대에 이혼한 후인데 이혼이 모종의 계기가 됐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있다. 그는 마치 세계를 무대로 사회개조 또는 역사실험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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