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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나자레원 일인 할머니 위로잔치/박삼중스님 등 양국합동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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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나자레원 일인 할머니 위로잔치/박삼중스님 등 양국합동마련

입력
1994.05.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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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가수 노래 등에 이국땅 외로움 잊어 경주 불국사입구에 있는 한국속의 일본마을 나자레원(원장 김롱성·76)에서는 30일 한국인 남편과 사별한뒤 이국땅에서 외롭게 살아가는 일본인 할머니들을 위로하는 잔치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나자레원에서 여생을 보내고 있는 33명의 할머니들을 위로하기 위해 부산 자비사 박삼중스님(53)과 자비사 신도회, 재일교포 조만길씨(47·동경거주)가 합동으로 마련했다.

 한명숙 김용만씨등 왕년의 인기가수와 시마 가즈코(지마화자·46)씨 등 일본인 가수들이 맹인악단의 연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자 할머니들은 손뼉을 치며 즐거워했다. 자비사 신도회 회원등 40여명은 시루떡과 음료를 준비, 할머니들과 정담을 나눴으며 일본NHK 방송이 기획특집으로 취재하기도 했다.

 72년에 세워진 나자레원에는 현재 66세에서 91세에 이르는 일본인 할머니 33명이 살고 있다.

 동경이 고향이고 목포가 시집이라는 소마세키할머니(73)는 『한국은 이제 고향보다 더 많은 정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삼중스님은 『이곳에서 노년을 쓸쓸히 보내고있는 할머니들을 잠시나마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일본관계자들과 함께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경주=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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