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패션 경향의 줄기는 크게 청순한 이미지의 「퓨어 스타일」(PURE STYLE)과 전위적이고 데카당스한 이미지의 극단적인 두 흐름이 이끌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무엇보다 여름을 이끌 경향으로 신비하면서도 섹시한 느낌을 주는 퓨어스타일이 강세이다. 청순한 스타일과 함께 올여름 크게 유행할 색조의 하나가 쪽빛에 가까운 청색이다. 디자이너들이 미스틱 블루(MYSTIC BLUE)라고 부르는 이 색은 서양사람들이 즐겨 입는 밝고 화사한 파란색이 아니다. 우리나라 전통 천연염료인 쪽에서 추출한 색깔과 가까운,채도가 가라앉고 차분한 색이다.
이 색조의 등장은 패션의 자연주의와 민속풍 흐름에서 비롯된다. 원래 푸른색은 여름에 많이 입는 계절 색이다. 이 계절 색상이 자연주의 흐름으로 인공적인 밝은 파랑보다 아시아 민속의상에서 두드러지는 쪽빛과 비슷한 미스틱 블루로 변화되어 선호되는 것이다. 그래서 디자이너 루비나씨는 이를 「오리엔탈 블루」라고 부른다.
이 색은 어떤 색과도 조화를 이루기 때문에 단벌의상으로도 받쳐입기에 따라 여러벌 입는 효과를 낼 수있다. 이 색상을 멋있게 입으려면 치마 바지위에 쉽게 걸칠 수있는 마소재의 재킷과 면소재의 셔츠가 필요하다. 그러나 얇은 시폰 소재외에는 상하의를 같은 블루로 입지 않는 것이 좋다. 자칫 경직된 분위기를 연출하기 때문이다.
디자이너 선미수씨는 블루는 나이를 젊어 보이게 해 모든 연령층에 어울린다고 말한다.
20대나 30대초반은 바지나 치마위에 얇은 광택사나 시폰소재로 셔츠 블라우스 긴조끼등을 겹쳐입으면 햇살아래서 푸른색상이 다양하게 변하는 신비함을 연출할 수 있다. 40∼50대는 쪽빛의 청색에 흰색 줄무늬나 작은 점무늬가 프린트된 옷을 입고 그 위에 얇은 시폰 소재의 긴조끼를 걸치면 더욱 청량감을 줄 수있다.【최성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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