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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특성 무시땐 종교발전 없다”/16국 아시아선교대회 내일마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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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특성 무시땐 종교발전 없다”/16국 아시아선교대회 내일마쳐

입력
1994.05.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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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간 화합·사회정의 등 선언문 채택 2일 서울 한강호텔에서 7박8일간의 일정을 마치는 제2회 아시아선교대회에서는 아시아 각 나라의 다원적 전통문화와 사회상황이 소개되고 이를 수용해야 할 아시아 기독교의 역할이 논의됐다.

 지역사회의 역사와 특성을 무시한 종교는 발전할 수 없다는 인식 아래 「다원적 아시아 사회 속에서의 복음의 공동증거」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대회에는 16개국 1백7개 교단대표 2백여명이 참가, 소지역별토의가 활발히 벌어졌다. 특히 「타종교와의 대화」를 통해 불교 힌두교 이슬람교 유교지도자들과의 대담이 진지하게 이뤄졌다. 불교도인 스리랑카의 마담파가마 아사지씨는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의 존엄성 정의 평화이므로 종교는 서로 화합할 수 있다』며 『예수를 훌륭한 철학자이자 종교지도자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역별토의를 통해 한국은 기독교의 배타적 자세와 비기독교인들과의 연대문제들을 제시했다. 태국은 에이즈와 매춘관광, 캄보디아는 내전과 문맹, 필리핀은 가난으로 인한 불법이민과 소수종교단체에 대한 무시, 방글라데시는 가난과 실업, 오스트레일리아는 외국인에 대한 편견과 광대한 땅의 이용방안, 홍콩은 중국귀속과 불법이민노동자, 대만은 이민족·소수민족집단과 여성의 차별적 지위등을 국내 문제로 보고했다.

 아시아선교대회는 이에 따라 타종교와의 화합과 평화, 사회정의 실천과 환경보전, 매춘여성과 장애인들의 인권 및 에이즈 예방등을 내년 정책의 기본으로 삼는 대회선언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아시아선교대회는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회장 나바반) 소속 교단들이 모여 5년마다 열리며 89년 인도네시아에서 아시아 민중의 현실과 기독교의 역할에 관한 주제로 첫대회가 개최됐다.【김병찬기자】

◎아시아기독교협 나바반 회장/“기독교인 친교·봉사·복음증거 3대과제”

 94아시아선교대회에 참관하기 위해 내한한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 나바반회장(60)은 아시아 기독교인들의 친교(FELLOWSHIP)와 봉사(SERVICE), 복음 증거(WITNESS)를 CCA의 3대 과제로 뽑았다.

 인도네시아 출신인 나바반회장은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 신학박사로 기독학생운동과 아시아지역 교회연합에 전념해온 저명한 교계 지도자이다.

 그는 『아시아 종교사회가 경제정의 실천, 환경파괴를 수반하는 문명과 개발의 방향 설정, 그리고 민주주의를 향한 시민의 참여 방안등을 과제로 안고 있다』며 『아시아 각 나라가 이같은 문제들을 해결하고 전통문화와 마찰없이 기독교를 수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번 대회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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