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학년도 입시에서 논술고사의 비중이 커짐에 따라 일선고교뿐아니라 유명학원의 진학지도에 논술비상이 걸렸다. 대성학원, 종로학원등 주요학원들은 본고사의 국어(논술)시험에 효과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독특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 강의에 활용하고 있다. 교수를 초빙, 논술특강을 실시하고 ▲논술스터디모임을 활성화하는 한편 ▲장르별로 전공이 다른 강사의 교대투입 ▲권장도서목록 선정을 통한 독서지도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종로학원은 교수를 주1회 강사로 초빙, 사고력과 논리력을 키워주는 특강시간을 실시하고 있다. 이 시간에는 일정한 논술주제를 제시한후 잘된 답안과 잘못된 답안을 한편씩 골라 꼼꼼하게 강평해준다.
또 국민윤리 정치경제 지구과학등 다른 교과서의 각 단원에 제시된 주제에 대해 자기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리하고 작문교과서의 지침을 토대로 다른 사람의 다양한 글을 요약하는 훈련에도 역점을 두고있다.
종로학원은 학생들에게 폭넓은 지식을 전달하기 위해 시, 소설, 기행문, 수필, 논설문등 전공분야가 다른 국어강사를 수업시간에 교대로 투입하고 있다. 사회, 문화, 과학등 서로 다른 분야의 논술예상문제를 제시, 학생들이 다양한 논술주제에 손쉽게 적응하도록 유도하는것이다.
종로학원 정하일상담실장(51)은 『5월 한달간 제시된 글을 요약해보면서 「핵심어찾기 훈련」을 강화하고 6월부터 입시일까지는 일정한 주제를 주고 글을 직접 써보는 「논술실제훈련」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4월말까지는 1천∼1천2백자 분량의 글이 담긴 복사물을 나눠준 다음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는 교육을 실시해왔다. 한편 대성학원은 「전통윤리」 「3D현상」 「미래사회」 「청소년문제」 「가치관 및 국가관」등 비교적 논술출제 가능성이 높은 주제 및 중심개념의 파악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국어 작문 못지 않게 국민윤리 정치경제등을 철저히 학습시키고 있다.
이 학원 국어강사 한규영씨(42)는 『논술에 효과적으로 대비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문장력강화에도 비중을 두고 있다』며 『잘못된 문장고치기 훈련을 강조, 글의 수정능력을 키우고 있으며 모범이 될만한 우수논술문을 선정해 윤독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대성학원은 효율적인 독서지도를 위해 강사별로 필독도서목록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이 학원이 권장하고 있는 대표적인 서적은 「자유로부터의 도피」 「역사란 무엇인가」 「한국근대사와 현대사」 「이야기 세계사」 「시간의 역사」 「문장강화」 등이다.
이밖에 「독서평설」 「언어와 논술」등 논술관련 잡지를 권하기도 한다. 이들 잡지는 글의 내용이 풍부한데다 권위있는 필진의 글이 많이 담겨 있어 논술공부에 큰힘이 된다는 나름대로의 분석때문이다.
대성학원은 또 지망대학이 비슷한 3∼4명의 학생들로 구성한 논술스터디모임을 권장한다. 이들은 자율적으로 논제를 정해 공동토론을 벌인후 대표집필 및 공동강평을 거쳐 담당교사에게 점검을 받는다.
대성학원 이영덕평가관리실장(38)은 『대다수 학생들이 아직 좋은 글이 어떤지를 잘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것 같다』며 『난해하고 어려운 논술문에 얽매이지 말고 생활속의 평이하고 일상적인 제재들을 글로 옮기는 훈련에 치중하는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김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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