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 조계종 개혁회의(의장 월하스님)소속 승려와 신도 1천여명은 29일 조계종 사태에 대한 경찰의 「편파개입」과 관련, 최형우내무부장관과 최기문종로경찰서장을 비롯한 경찰관계자들의 처벌을 요구하는 고발장을 서울지검에 냈다. 개혁회의 승려 및 신도들은 이날 상오 10시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 앞마당에 모여 인쇄된 고발장 문안에 이름 주소를 쓰고 날인, 상오 11시부터 민원 검사실 접수창구에서부터 4백여의 장사진을 이루며 한사람씩 접수시키는 사법사상 초유의 진풍경을 연출했다.
이들은 고발장에서 『경찰은 지난달 29일과 지난 10일 조계사에 난입해 종단개혁을 촉구하는 스님과 신도들을 강제 연행, 정권과 유착한 소수 부패승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욕되게 하는 것을 바로 잡는 것을 방해하는 불법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검찰과 경찰은 「불상사」에 대비, 경찰 7개중대 8백여명을 검찰청사주변에 배치했으며 민원 접수대의 검찰 직원 4명은 하오 5시께까지 고발장을 접수하느라 곤욕을 치렀다.
그러나 갓난아기를 업은 가정주부와 할머니들이 수백명 포함된 불자들은 따가운 햇빛을 가릴 양산과 도시락까지 준비, 순서를 기다리며 염불을 외는 등 불교축일을 맞은 듯한 분위기였다.【이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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