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하타정권 출발부터 붕괴위기/각료인선 끝내고 정식출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하타정권 출발부터 붕괴위기/각료인선 끝내고 정식출범

입력
1994.04.29 00:00
0 0

◎오자와 수법에 반발 내부균열/사회당,자민과 협조강화 태세 하타(우전자)정권이 28일 각료인선을 끝내고 정식출범했으나 벌써부터 「과도내각」이라는 평을 듣고있다. 하타총리는 이날 상오 사회당의 무라야마(촌산부시)위원장과 단독회담, 사회당을 연립여당으로 끌어들이려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자 사회당을 제외한 연립의 여타정당만으로 내각을 구성했다.

 소수여당의 처지가 된 하타정권은 벌써부터 내우외환을 겪고있는데다 개신결성때의 기습방법이 국민들로부터 『비열한 수법』이라고 비난받고있어 언제 붕괴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하타정권은 우선 연립내부에서부터 구심력을 잃고 있다. 지금까지 신생당의원들은 거의 모든 운영문제를 당의 대표간사이자 연립여당의 실세인 오자와(소택일랑)에게 일임해왔다. 그러나 개신문제가 터지자 소장파의원들이 오자와를 비판하고 나섰다. 

 젊은 의원들은 『상대가 대표간사라 하더라도 할말은 해야겠다』고 비밀공작을 일삼는 오자와수법을 비판하는가 하면 『하타당수가 오자와의 개신결성에 제동을 걸지 못한것도 책임이 있다』며 싸잡아 공격했다.

 또 개신결성에 참여했던 민사당의 오우치(대내계오)위원장과 일본신당의 호소카와(세천호희)전총리도 당내의 반발로 곤경에 처해있다. 28일 민사당 대의원총회에선 『민사당이 악역을 맡은 이유가 뭐냐』 『현재의 이미지로는 총선에서 전멸할것』등의 불만이 쏟아졌다.

 일본신당 역시 호소카와전총리의 「사가와규빈(좌천급편) 1억엔 차입문제」의혹으로 정당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는 점과 지도부의 신생·공명당 동조자세에 대한 의원들의 불만이 비등하고 있다.

 이같은 내부균열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야당으로 돌아선 사회당이 국회운영문제에서 자민당과 협조체제를 유지키로 함으로써 하타정권은 고립무원의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사회당의 무라야마위원장은 연립이탈을 표명할때 『금년도 예산통과에는 연립여당측에 협조하지만 그밖의 정책합의는 무효』라고 밝힌바 있어 늦어도 6월하순께는 하타정권에 칼을 들이댈 것으로 보인다.

 사회당좌파세력을 연립여당에서 분리시키려 했던 오자와의 비밀공작이 완전한 실패작으로 판명된 이상 연립여당은 오자와가 노렸던 자민당 탈당예비군들의 영입도 기대할 수 없게됐다. 하타내각을 장기적인 본격정권으로 만들려던 오자와전략은 사회당에 대한 판단미스와 방법상의 문제점으로 인해 하타내각을 초단명정권의 위기로 몰아넣은 꼴이 되고 말았다.

 정치평론가 모리다(삼전실)씨는 『자민당은 연립여당의 실책으로 정권복귀의 기회가 왔다고 판단하고 있으나 사회당이 자민당정권의 옹립에 동조하리라고는 볼 수 없어 당분간은 연립여당, 자민당, 사회당의 3극체제가 될것』이라면서 『그러나 자·사양당이 새 정권을 무너뜨릴 의사가 확고하고 연립의 지도부도 자신감을 상실한 이상 예산안만 처리되면 국회해산에 의한 총선이 불가피할 것같다』고 내다봤다.【도쿄=이재무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