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나들이·가족캠프 등 「대화의 장」으로 가정의 달 5월엔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보자. 일에 쫓겨 자녀들과 대화를 나누기는 커녕 집에서 잠자고 출근하기 바빠 늘 미안감을 갖고 사는 아버지, 아빠의 얼굴을 보기 어려운 자녀가 어깨를 나란히 하고 대화하는 기회를 만들어보자.
올해는 유엔이 정한 「세계 가정의 해」. 무관심과 대화부족으로 두터워진 가족간의 벽을 허물고 건전한 가정을 살리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일반인들의 참여기회도 넓어지고 있다.
서울YMCA는 서울의 각 구청이 청소년놀이문화 정착을 위해 개최하는 「어울마당」에 프로그램을 지원, 92년부터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떠나는 청소년 기차여행」을 계속하고 있다. 주말에 아이들과 함께 경기 장흥·송추방면의 레저열차를 타고 교외로 나가 미술관·유적지등을 둘러본다.
지금까지 3차례 진행된 이 여행은 부모와 자녀들이 함께 즐기는 시간을 갖도록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출발하는 기차 속에서 아버지와 아이들이 쪽지를 나누어 갖고 아버지는 「아들·딸의 친구 3명 적기」, 아이들은 「아버지의 친구 3명 쓰기」를 하거나 아버지에게 아이들의 키나 몸무게를 묻고 아이들에게 아버지의 국민학교 때 꿈과 지금의 꿈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도록 한다. 답사나 오락을 마치고 돌아오는 기차 속에서는 부모와 아이들이 서로에게 원하는 것등을 주제로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다.
90년부터 푸른가족 캠페인사업을 통해 건강한 가정만들기운동을 벌여온 서울YMCA는 청소년 중심의 여러 행사를 가족이 함께 하는 내용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각 시·구청 단위의 「어울마당」에도 올해는 가족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을 많이 도입할 예정이다(서울 YMCA 청소년사업부 723―6730).
「좋은 아버지가 되려는 사람들의 모임」도 가족이 함께 하는 행사를 꾸준히 실천해오고 있다. 어린이·청소년문제가 가정의 붕괴에서 생겨난다는 인식 아래 올바른 가족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91년에 결성한 이 모임은 기차여행·가족캠프·시설위문등 가족단위의 프로그램들을 마련해 왔다. 92년 2월 50여 회원이 남해로 기차여행을 떠난 것을 시작으로 강릉, 경남 진해 임광사, 춘천등지를 다녀왔다. 온 가족이 강원도 원통의 전방부대를 방문하기도 했다.
「좋은 아버지가…」는 여행 속에서 연만들기·윷놀이등 아버지와 아이들이 계속 접촉하는 프로그램을 진행, 친밀감을 높이고 가족들끼리도 서로 터놓고 지내는 시간을 만들고 있다.
처음 16명으로 출발한 이 모임은 현재 의정부, 울산, 구미, 담양 및 미국 LA지역까지 확산돼 1천명이 넘는 아버지가 가입해 있다. 5월1일을 「좋은 아버지의 날」로 정하고 「좋은 아버지 20계명」을 만드는등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만18세 미만의 자녀를 둔 아버지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모임 서울사무국 263―4131).
이밖에 「가족회의를 실천하는 아버지들의 모임」과 「존경받는 우리 아빠 모임」등 지역마다 황폐화된 가족문화를 살리려는 움직임들이 활발하다. 부천YMCA의 「아버지교실」회원들이 지난해 6월에 만든 「가족회의를…」은 아버지의 역할 재정립을 위한 YMCA강좌를 들었던 아버지들이 회의라는 형식으로 가족문화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만든 모임이다. 가족끼리 대화의 장을 만들고 일정한 주제에 대해 의견을 나눔으로써 민주주의의 작은 훈련장이 될 수 있다는 취지이다. 회원끼리 월 1회 이상 가족회의를 갖도록 하며 정기적으로 모여 그 방법과 효과를 토론하고 가족캠프등을 연다. YMCA 비회원도 참여할 수 있다. (부천YMCA (032)612―5086)
부정기적으로 모이는 「존경받는…」은 고양YMCA의 「아기스포츠단」소속 미취학 아동의 아버지들이 지난해 12월 만들었다. 회원들은 집안에서의 아버지의 역할과 자녀지도방법등에 대한 강의를 듣고 있는데 존경받는 아빠가 되기 위한 10가지 생활수칙도 정했다. 역시 비회원에게 문호가 개방돼 있다.(고양YMCA (0344)966―3344)【김범수기자】
◎가장의 10가지 생활수칙
▲자녀에게 사이좋은 부모의 모습을 보이자
▲자녀와의 약속을 지키자
▲남과 비교해 말하지 말자
▲월1회 가족외출(아동연극·스포츠관람등)을 한다
▲규칙적인 생활모습을 보여준다
▲자녀의 말이나 질문에 경청하고 성의껏 답한다
▲자녀와 많은 대화를 나눈다
▲자녀와 월1회 이상 함께 목욕한다
▲사랑한다는 표현을 적극적으로 한다
▲자녀에게 전화를 자주 해준다<존경받는 우리아빠모임 제정>존경받는 우리아빠모임 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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