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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콜라전쟁」/코카·펩시… 판촉활동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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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콜라전쟁」/코카·펩시… 판촉활동 치열

입력
1994.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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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음·콘서트등 “이미지심기” 베트남에서 코카와 펩시가 숙명의 「콜라전쟁」 2라운드에 들어섰다.

 코카는 코카콜라 재상륙의 기쁨에 차 있는 가게 앞에서 목마르게 서 있는 베트남인의 모습을, 펩시는 펩시병을 든 93년 미스베트남이 호치민거리를 거니는 매력적 모습의 TV광고를 앞다투어 내보내며 시장선점을 위한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양측 모두 행사가 있을 때마다 대형 콜라병모형을 세우는가 하면  입간판 플래카드 스티커등을 하노이 호치민 곳곳에 설치하고 있고 시클러(3륜자전거)와 구멍가게에까지도 스티커를 나눠 주고 있다.

 「콜라전쟁」에서 먼저 선제 공격을 한 회사는 지난 75년 베트남공산화 이전 1라운드에서 코카에 참패하다시피했던 펩시.

 펩시는 엠바고해제 발표 5시간만에 베트남 현지 합작회사인 IBC(인터내셔날 비버리지사)가 생산한 베트남제 펩시콜라 1만여병을 호치민 시민들에게 무료로 나누어 주는 기민성을 과시했다.  코카는 이에 뒤질세라 베트남의 음력 설휴가동안 호치민과 하노이에서 자사가 후원하는 특별콘서트를 7차례나 열었고 고아원 학교등이 주관하는 자전거대회를 지원하는 등 19년전 코카콜라 이미지를 되살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펩시는 코카콜라에 대한 기억이 없는 전후 신세대를 겨냥해 판촉활동을 하고 있는 반면 코카는 전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자사브랜드이미지를 심는데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코카콜라 마케팅책임자인 마크 을슨씨는 『엠바고 동안에도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등에서 생산된 코카콜라가 (밀수등을 통해) 꾸준히 베트남에 들어왔다』며 『이미 베트남인들은 코카콜라의 특유한 맛을 알고 있다』고 자신에 차 있다.

 펩시는 합작으로 이미 현지생산체제에 들어간 반면 코카는 이제야 호치민의 등 주엉, 하노이의 비나리맥스등 2개의 베트남 국영음료회사와 합작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펩시가 이번에는 한발 앞서 나가고 있는 셈이다. 현지생산 덕분에 지금 당장의 가격경쟁력에서는 펩시가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다.

 펩시의 소비자가격은 1병당 5천동(약45센트)수준. 반면 코카의 소비자가격은 1만동으로 펩시의 2배. 코카는 올해안에 2개의 현지공장이 완공되는 대로 소비자가격을 4천동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펩시콜라 마케팅책임자인 배리 시씨는 『전후 신세대 젊은이들은 코카의 유명세를 잘 모른다』며 『이번에 펩시가 꼭 승리할 것』이라고 확신에 차 있다.【베트남=황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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