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봉특파원 제5신/잇단 폭탄 테러불구 진행순조 주가폭등/인카타당 한때 “총선에서 빠지겠다” 위협 ○…국민들의 뜨거운 투표열기와 독립선관위의 경험미숙으로 인한 일부 지역의 투표지연으로 한때 투표일이 하루 더 연기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선관위는 예정대로 28일 투표를 마감.
일반 유권자를 대상으로 투표가 실시된 27일과 28일 전국 곳곳에서는 투표용지와 장비, 선거관련직원들이 늦게 도착하거나 준비된 투표용지가 중간에 떨어지는 바람에 투표가 지연되고 중단되는 사태가 속출.
일부 유권자들은 이때문에 10시간 가까이나 줄을 서있어야 하는 어려움을 겪었으며 주변지역의 다른 투표소로 몰려 가기도.
그러나 투표를 포기하고 돌아간 유권자는 별로 눈에 뛰지 않았다. 이번 총선은 유권자가 신분증만 제시하면 아무곳에서나 투표가 가능.
○…총선 1주일 전 선거 참여를 결정한 인카타 자유당은 자기당의 스티커가 안붙은 투표용지가 많이 발견돼 주민들이 투표를 못하는 사태가 발생하자 한때 총선에서 다시 빠지겠다고 위협했다가 이를 철회.
이같은 사태는 인카타당이 뒤늦게 총선 참여를 결정함으로써 스티커 부착 작업이 급박하게 이뤄진데 따른 것. 선관위는 인카타당의 항의를 인정, 투표용지에 문제가 발견된 나탈주와 요하네스버그등 지역에 8백만장의 투표용지를 헬리콥터로 긴급 공수했다.
망고수투 부텔레지 인카타당수는 선관위의 조치가 있자 『투표용지가 추가 공급됨에 따라 선거 위기는 해소됐다』며 보이콧 위협을 철회했다.
선관위는 인카타당 스티커 부착 작업에 시간이 부족하자 이 당의 스티커를 맨 아래 붙여 임시방편으로 만든 투표용지를 전국에 보급했다가 말썽이 났다.
○…3일간에 걸친 투표가 끝나자 투표함들은 삼엄한 경비속에 지역별 집계소로 옮겨지기 시작했다. 각 정당 관계자와 국제기구 참관단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개봉된 투표의 집계는 독립선거관리위원회(IEC)에 보고돼 선관위가 이를 최종 발표할 예정.
선거결과는 투표가 자유롭고 공정했다고 인정되면 투표가 끝난후 48시간 후부터 10일이내에 발표하도록 선거법은 규정돼 있어 빠르면 내달 1일께 나올 것으로 기대.
○…연쇄적인 폭탄테러에도 불구하고 총선이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자 주가가 폭등. 27일 주가는 1백72포인트가 올라 최고기록에는 15포인트 못미쳤으나 총선정국의 안정에 대한 기대를 반영.
○…요하네스버그에만 27일 53건의 테러 협박 전화가 선거관련 기관이나 공공시설에 걸려오는등 테러의 위협은 수그러들지 않고 계속 증가, 경찰과 군은 폭탄이 장착된 차량을 찾아내느라 주민밀집지역 주차장과 거리를 이잡듯이 수색.
경찰수색결과 실제로 몇곳에서 폭탄이 발견되는등 긴장이 계속됐다.
○…아프리카와 중동 7개국은 이번 남아공 총선기간에 남아공의 민주화과정을 직접 관찰하고 배우기 위한 21명의 참관단을 파견.
베냉 브룬디 코트디부아르 말라위등 7개국의 정치지도자들과 인권운동가들로 구성된 참관단은 『남아공의 민주화는 아프리카 대륙의 발전에 매우 중요하다』며 이를 자국의 경우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를 할 것이라고 발표.【요하네스버그=한기봉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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