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안요원 1백만명… 외국인 활동 “그림자 감시”/식당종업원·껌장수까지 동원/전화·팩스내용 도청 공공연 ○…개방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베트남정부는 공안요원(비밀경찰)의 활동을 오히려 강화하고 있다고 현지 관계자들이 전언. 공안요원수는 개방이 본격화되면서 더 늘어나 현재 약 1백만명에 달한다는 것이다. 이들 공안요원들의 주요 임무는 반체제세력의 활동을 감시하는 것이지만 합작투자기업의 외국인 임직원은 물론 업무차 또는 관광차 입국하는 주요 외국인들의 활동내용도 일일이 체크하여 관계기관에 보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외국비즈니스맨들의 신경을 건드리고 있다.
정규공무원 공산당원은 물론 기업체임직원 호텔종업원 식당종업원 택시운전사 신문판매소년 심지어는 껌장수까지 공안요원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게 현지 관계자들의 지적. 한 일본기업인은 『외국공관에 근무하는 베트남인 전원을 공안요원으로 보면 무리가 없고 합작기업 임직원의 경우 5명중 1명이 공안요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이 국외로 보내는 전화나 팩스내용이 도청되고 있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 팩스통신의 경우 주요 호텔의 통신실에서는 아예 정보기관보고용으로 별도의 사본 1부를 복사한 뒤 외국인에게 원본을 반환키도 한다.
외국인 신상에 대한 정보관리도 놀라울 정도다. 일단 베트남에 입국한 외국인에 대한 신상기록 및 활동사항은 공안요원의 정보보고를 통해 빠짐없이 수집 보관돼 있다는 것. 한 한국기업인은 『현지 고용인과의 마찰로 베트남당국에 중재를 요청했을 때 그곳 한 관리가 3년 전에 있었던 내 활동기록을 제시해 무척 당황한 일이 있었다』고 설명.【호치민=황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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