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째 일요산행… “등정은 학문의 길과 닮은꼴” 고려대 원우현교수(52·신문방송학)는 주말을 산에서 보내는것을 생활화하고 있다. 학문을 하면서, 특히 오랜 유학생활을 거치면서 체력관리의 중요성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등산광은 아니지만 서울 근교의 산자락을 오르면서 한걸음씩 정상을 향하는 등산이야말로 학문의 길과 닮은 꼴임을 되새긴다.
원교수는 매주 일요일 새벽 6시에 기상, 청계산이나 북한산에 오른다. 등산회나 친구들과의 모임에 들지 않았지만 82년부터 13년째 일요산행을 계속하고 있다. 어려서부터 교회를 다닌 원교수는 등산이 끝난 상오 10시께면 어김없이 부인과 함께 교회에 나가 하오 3시까지 마음의 평화를 구하고 있다.
89년부터는 매월 격주 토요일 하오 경희대 재직시절 인연을 맺은 동료, 선·후배들과 등산모임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 모임에서는 등산 자체보다 가벼운 산책과 대화가 더 중요하다.
원교수는 어떤 일을 하든 건강이 밑바탕이 되어야 하며 학문연마에서도 머리에 못지 않게 지구력이 필요하다는 경험에 따라 제자들에게 산행을 권유하고 있다. 그래서 80년부터는 학기마다 한 차례씩 대학원생과 주말산행수업을 하고 있다. 그때마다 『정상에 이르는 길은 험난하지만 정상에 올라야만 전체를 볼 수 있다』고 학문하는 자세를 일깨워 준다. 이번 학기에도 원교수는 5월7일 「뉴 미디어론」수강생들과 함께 북한산 대남문에 가기로 했다.
연세대 음대학장인 부인과 대학생인 두 아들 모두 자기 생활이 바빠 가족이 어울리는 자리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는 원교수는 매년 방학중 치악산 부근의 선영을 찾아 성묘할 때 온 가족이 함께 여행하면서 평소에 못 다한 대화를 보충하고 있다.【이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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