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이장훈특파원】 국가두마(하원) 의원 피살사건으로 두마의원들이 빅토르 예린내무장관의 해임을 보리스 옐친대통령에게 요구하는 등 러시아 정국이 급속히 경색되고 있다. 하원은 이날 회의에서 예린내무장관의 해임요구안을 2백39대 11로 가결하고 체르노미르딘총리의 출석을 요구하는 한편 사건의 진상을 조속히 파악해줄 것을 정부에 요청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또 극우민족주의자인 지리노프스키 등 반옐친 세력들은 옐친이 주도하는 향후 2년간 정치투쟁을 중단하자는 내용의 「사회화합협정」서명식을 연기할 것을 주장함으로써 정치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옐친대통령도 의원피살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철저한 수사를 내무부등에 지시했다.
모스크바 힘키지역에서 선출된 안드레이 아이제르치스하원의원은 지난 26일 하오 자신의 아파트 앞에서 가슴에 총을 맞고 피살됐다. 그가 속한 하원 교섭단체인 「신지역파」는 이날 의회에서 경찰은 암살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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