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한기봉특파원】 남아공의 다인종 자유총선 이틀째인 27일 남아공 전역에서 일반 유권자를 대상으로 투표가 시작됨으로써 역사적인 흑인정권의 출범이 눈앞에 다가왔다. 남아공의 첫 흑인대통령으로 선출될 것이 확실시되는 넬슨 만델라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장은 이날 ANC창설자 묘소를 방문한 뒤 더반 북쪽 이난다 지역의 올란제 고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부통령에 선출될 것으로 보이는 데 클레르크 퇴임대통령과 만고수투 부텔레지 인카타자유당(IFP)당수도 투표했다.
만델라의장은 투표후 『이번 총선은 수십년간 우리가 간직해 온 모든 희망과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잊지 못할 행사』라며『우리는 이제 새로운 희망과 화해, 국가건설을 위한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상오 요하네스버그 국제공항에서 폭탄적재차량이 폭발하면서 11명이 중경상을 입는 유혈테러사건이 발생하는등 일부 지역에서 간헐적인 폭력사태가 발생했으나 투표는 차분하게 진행됐다.
병자와 장애자만을 위한 26일의 특별투표에 이어 이날 일반 투표소가 문을 열자 이른 아침부터 2천2백만명의 흑백유권자들이 몰려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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