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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체결함보다 조종실수인듯/대만여객기 추락원인·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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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체결함보다 조종실수인듯/대만여객기 추락원인·표정

입력
1994.04.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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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착륙하려다 「엔진실속」가능성/생존자중 엄마잃은 어린형제끼어 “눈시울” 일본정부는 나고야(명고옥)공항 중화항공기 사고원인 조사를 위해 27일 운수성 사고조사위원회 전문가들을 현지에 파견, 현장검증을 마쳤으나 원인규명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가 비행중 가장 위험하다고 알려진 「마의 11분」시간대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기체의 결함보다는 조종잘못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하고 있다.

 이륙시의 3분과 착륙시의 8분. 이것은 이륙시 활주로에서 고도 1천로 상승할때까지와 착륙시 고도 수백의 착륙진입 포인트(아웃 마커)를 통과해서부터의 시간대를 말한다. 이 시간대는 조종사가 수동으로 항공기를 조종하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다. 과거 비행기사고의 대부분이 이 시간대에서 발생했으며 첨단장비를 장착한 하이테크여객기도 이착륙시의 위험에서 예외일 수없다.

 특히 착륙시의 조종이 어려운 것은 순항때보다 처리해야할 조작이 훨씬 많은데다 감속한계선인 시속 3백㎞정도의 속도로 진입해야 하기때문에 사소한 기계고장이나 조작실수가 사고로 연결된다는 것.

 한 베테랑 조종사는『2차원과 3차원의 접점이고 자동조종과 수동조종의 전환점이기 때문에 위험의 요소가 크다』고 설명했다.

 목격자들이 『기체의 엔진부분에서 불이 뿜어져 나왔다』고 증언한데 대해 항공관계자들은 『기체가 감속했을때 엔진의 공기유량이 부족하여 화염이 엔진의 앞쪽으로 나오게 된다』면서 『첫 착륙시도에서 활주로진입이 잘못된것을 알고 재착륙을 하려다 속도가 떨어져 양력을 받지 못한채 추락했을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일부에선 조종사실수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히라구리(평률원희)전운수성항공조사관은『착륙실패는 활주로 직전에서 부딪치는 경우가 많고 돌풍이 부는등 악조건일때가 대부분이다. 이번에는 기상조건이 양호하여 통상으로는 생각할수 없는 사고다. 공항의 남쪽은 평지로 이렇다할 장애물이 없어 조종사에게는 비교적 손쉬운 진입로라 할수있다』며 조종실수보다는 다른 원인이 있을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편 이 사고 생존자는 9명에 불과하지만 행운의 승객 가운데는 어린 두형제도 나란히 끼여있어 화제다.

 생존자중 가장 나이가 어린 승객은 아이치(애지)현 치다(지다)시에 사는 나카야마(중산진기)씨의 장남 유우지(유이)군 (6)과 차남 세이지(성사)군(3) 형제. 나고야공항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있는 이들은 골절과 타박상이 심하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병원측은 유우지군이 일시 폐의 산소농도가 떨어지는등 위급한 상황에 빠져 1시간 반 이상 골절치료수술을 받기도 했지만 많이 회복됐다고 말했다.

 이들 형제는 어디가 가장 아프냐는 병원측의 질문에도 똑바로 대답할 만큼 의식이 또렷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며 계속 『엄마』 『아파요』를 연발, 주위사람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도쿄=이재무·이창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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