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행은 안된다” 협상원칙 고수/내달 국회직개편관련 행보주목 요즘 이만섭국회의장은 곧잘 『바짝 늙었어…』라고 혼자말을 하곤한다. 주변에서도『이의장의 주름살이 깊어졌다』고 말한다. 국회의장으로 지낸 지난 1년간 마음고생이 적지않았다는 얘기다. 나름대로 공정한 국회운영을 한다고 했지만 여당은 『누구 편이냐』고 반발했고 야당은 『미적지근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취임 1년이 되는 27일에도 그의 표정은 어두웠다. 이회창전총리의 전격경질, 이영덕총리내정자에 대한 야당의 반발, 임명동의처리의 지연, 국정조사를 둘러싼 여야의 힘겨루기, 각료 전원에 대한 해임건의안…등등. 국회주변에는 어느 하나 쉽사리 풀기 어려운 난제들이 쌓여만 있다.
그는 의장실을 잠시도 뜨지않고 긴박하게 전개되는 총무협상 법사위 회의의 추이를 자세히 지켜보면서 정국타개의 실마리를 찾기위해 고민하고 있다.
그렇다고 이의장이 묘안을 갖고있는것은 아니다. 『반쪽 국회가 있어서는 안된다. 여야가 인내심을 잃지 않으면 결국 철벽도 뚫린다』는 원론이 그의 해법이다. 이의장은 『원론이야말로 첩경이다. 단독국회나 파행국회는 여당에도, 야당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문제를 협상으로 풀어가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다.
지금의 국면이 지나고 5월말께가 되면 국회직개편이 예정돼있다. 따라서 이의장의 행보는 직간접으로 이와 연관돼 해석되는게 불가피하다. 일각에서는 『이전총리의 전격경질파문이 원칙론자인 이의장의 입지를 넓혀주고 있다』는 식의 해석을 하기도한다. 이총리 경질에 대한 들끓는 여론이 이의장의 위치강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리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얘기가 나오면 이의장은 『쓸데없는 객담을 하지말라』고 정색한다. 그리고 『여야의 타협으로 원만한 국회를 이끌어내면 되지 그외에 개인적인 문제를 왈가왈부할 때가 아니다』고 말하며 입을 다문다.【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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