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때 도일… 황소 60마리와 대결 등 「기공」화제 일본 공수도(가라테)의 대부 최영의씨(일본명 대산배달)가 26일 상오8시 도쿄 중앙구의 병원에서 지병인 폐암으로 별세했다. 향년70세.
전북 김제출신인 최씨는 16세에 도일, 지난47년 전후 처음으로 열린 전일본공수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뒤 64년 극진회(국제공수도연맹)를 만들어 지금까지 총재직을 맡아왔다. 이 연맹에는 현재 1백28개국에서 1천2백만명이 수련하고 있다.
최씨가 창안한 극진공수도는 일본의 전통무술인 가라테에 우리나라의 도인들이 수련했던 기공법을 조합한 독창적인 것이다. 기를 모아 순간의 폭발적인 힘으로 상대방의 급소를 찔러 쓰러뜨리는 비법이다. 그는 이 비법으로 48년이후 일본내의 가라테달인들은 물론 외국의 프로레슬러등과 1백여회이상 싸움을 벌여 한번도 지지 않았다. 그는 50년대 초 60여마리의 황소와 맞서 이중 47마리의 뿔을 맨손으로 부러뜨린 이후 그 괴력으로 화제가 됐다. 더욱 일본인들을 놀라게 한 것은 일본인들이 신성시해 온 무사의 칼날을 양손바닥으로 잡아낸 사건.
최씨는 70년대부터 한국에서도 만화의 주인공으로 등장, 어린이들의 우상이 된 바 있다. 70년대 소년잡지만화인 「배달」과 80년대 스포츠지에 「바람의 파이터」로 소개됐다. 그는 또한 제자들의 수련에도 힘써 요르단의 후세인국왕, 스페인의 카를로스국왕, 모로코의 하산국왕을 비롯, 007시리즈의 숀 코너리도 가르쳤다.
그의 장례식은 27일낮 12시30분 극진회관본부에서 엄수됐다. 유족으로는 51년 미스도쿄출신의 부인과 세딸이 있다.【도쿄=이창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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