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모토작 SF물「귄 사가」44권째 6월 출간 한 사람의 작가가 쓴 것으로 세계에서 가장 긴 소설이 일본에서 출판된다.
화제의 소설은 현재 일본 젊은이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구리모토(율본훈·41·여)의 공상과학소설 「귄 사가」(조천서방 간)로 44권에 이르는 대작이다. 이 책은 앞으로도 계속 출간될 예정이어서 신기록 행진은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
1권이 나온 것은 15년전인 79년이었다. 미래의 지구를 무대로 한 SF삼국지 형식의 이 소설은 표범의 머리를 한 전사 귄이 자기의 정체를 찾아나가는 과정에 겪는 모험과 사랑을 그리고 있다.
93년도판 기네스북에는 세계 최장의 소설로 야마오카(산강장팔)의 「도쿠가와 이에야스(덕천가강)」(전26권)와 프랑스 줄 로만느의 「착한 사람들」(전27권·영역본은 14권)이 기재돼 있다. 그러나 언어에 따른 문자표기법의 차이때문에 이 부문은 정식기록이라기 보다는 참고기록으로 간주돼 왔다.
2백자 원고지로 환산할 경우 「착한 사람들」은 3만장이 넘으며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3만4천8백장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귄 사가」는 한 권(3백쪽)이 정확히 원고지 8백장 씩인데 오는 6월 44권이 나오게 되면 3만5천장을 넘어서게 돼 세계에서 가장 긴 소설이 된다는 계산이다. 조천서방은 44권이 나오는 시점에 맞춰 기네스사에 기록등재신청을 할 예정이다.
구리모토씨는 나카지마(중도 재)라는 필명으로 극작과 연출을 해 군상신인문학상을 수상했다. 구리모토라는 필명으로는 주로 소설을 발표해왔다. 일본의 대표적인 추리문학상을 받기도 했으며, 92년엔 자신의 유방암체험을 기초로 한 「아마조네스처럼」(집영사 간)을 발표,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도쿄=이창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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