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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제품 절전전쟁/“전력소비 적어야 잘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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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제품 절전전쟁/“전력소비 적어야 잘팔린다”

입력
1994.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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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단계 작동·자동조절기능등 도입/에어컨·냉장고 20%선 절감 환경보전에 관심이 높아지고 에너지소비 효율등급표시제도가 실시됨에 따라 절전을 위한 신기술이 속속 상용화되고 있다. 지난해까지도 가전제품을 비롯한 각종 전자제품들이 새로운 기능에 초점을 맞춰 신제품을 내놓는 경향이었으나 올들어서는 절전에 판매포인트를 맞춰 소비전력을 최소화하는 기술개발에 업체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나온 전자제품들의 대표적인 절전 기술은 다단계 작동(인버터)기능.

 기존 전자제품의 대부분이 운전·정지라는 2분법적인 작동원리를 채택했으나 운전상태를 약운전부터 강운전까지 30∼1백20단계로 나눠 상황에 따라 즉시 적당한 강도를 낼 수 있는 다단계 작동기능이 에어컨,냉장고,선풍기등에 도입됐다. 이 기능은 기계작동시 필요한 유도전류를 줄여 에어컨의 경우 소비전력을 최고 15%가량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년전부터 일부 전자제품에 도입된 자동조절기능도 요즘엔 거의 모든 전자제품에 확산되고 있다. 이 기능은 전자제품이 주변 상황을 인식해 가동상태를 스스로 조절, 필요없는 전력소비를 줄이고 있다. 이 기능이 도입된 냉장고는 전자센서를 이용, 내부와 외기온도는 물론 도어의 개폐횟수와 주기까지 분석해 과냉각에 따른 전력소비를 줄이도록 만들어졌다.

 또 최근 시판되는 컴퓨터는 일정시간동안 사용하지 않을 때 센서가 이를 감지, 메모리에 수록된 기록은 보존하면서 모니터는 꺼져 주변기기에 헛소비되는 전력공급을 차단하고 있다.

 전력소모가 큰 에어컨과 냉장고의 경우 고효율압축기를 도입, 절전효과를 노리고 있다. 기존 교류용 압축기 대신 효율이 높은 직류용 압축기로 대체하고 냉매의 순환을 짧게 만들어 최고 28%의 전기를 절감하고 있다.

 형광등은 최근들어 자석에 코일을 감은 인덕턴스가 들어있는 기존 코일형 안정기 대신 반도체 트랜지스터를 이용한 전자식 안정기를 사용, 주변 밝기에 따라 광도를 자유로이 조절해 전기소모량을 최고 25%이상 줄인 제품이 선보이고 있다. 재래식 안정기는 또 1초에 1백20번 깜박이지만 전자식은 초당 4천번 깜박거리고 주변과의 광도차이를 줄여 눈의 피로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선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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