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판매」등 대규모 이벤트 필요/양도세 유보·메세나운동 강력 전개도 미술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중고가 작품에서 중저가 작품으로 눈길을 돌리고, 「미술품 교환판매제」의 도입등 대규모 미술 이벤트가 펼쳐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문화체육부와 한국화랑협회(회장 권상릉)는 27일 하오 2시 국립민속박물관 강당에서 「미술의 대중화와 국제화시대의 대응」이라는 제하에 세미나를 열고 국내외적으로 우리 미술시장이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한다.
「국내 미술시장의 현황과 대중화 과제」라는 주제로 발표하는 미술평론가 최병식씨는 『우리의 미술인구와 화랑의 비례는 1∼2%에 머무르고 있으며, 미술인구와 소장자의 비례는 2·5∼7%에 그치므로 전체거래의 대다수가 중고가 작품에 집중된 심각한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는 중고가 미술품의 일방적 가격형성, 진품여부의 불확실성, 중산층의 외면, 감식안의 부족으로 인한 중요 소장층의 부재, 소장층의 비공개적 거래 등이 미술 대중화를 막고 있다고 보고 있다.
『미술계·정부가 함께 경매제도를 모색하고, 학교교육 전과정에서 예술인식을 강화하고 사회적으로 홍보를 해서 미술품을 대중화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는 그는 또한 95년까지 유예된 미술품에 대한 양도소득세법 실시의 유보, 강력한 메세나운동(문예후원운동)의 전개 등을 주장하고 있다.
미술애호가의 입장에서 세미나에 참여하는 강효주 보람은행지점장 역시 양도소득세법과 메세나운동에 대해 같은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미술이 대중과 친밀해지기 위해서는 화랑미술제를 국제적 미술제로 확대발전시킬 것과 화랑·소장자·화랑이 어우러진 미술품 교환판매제를 새롭게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그는 미술품에 대한 담보대출, 미술품에 대한 보험제도의 실용화등을 제안하고 있다.
우리 미술의 국제화 방안을 연구한 평론가 유준상씨는 지난해 말 「이코노미스트」지를 인용하며 『한국은 경제성장률과 낮은 실업률은 주요 국가 중 5위였는데 비해, 문화환경은 18위로 하위권에 속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는 현대의 세계적인 기업들은 한결같이 기업의 사회적 기여와 함께 문화활동에 큰 힘을 쏟고 있음을 지적하면서도, 지금이 미술계의 세계적 불황기이기 때문에 우리 화랑들의 외국잡지 광고와 해외진출은 자제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국내작가의 해외전, 해외작가의 국내전 등 국제교류전의 현황과 문제점에 대해 발표하는 이호재 가나화랑 대표는 미술품 수입심의기구 설치문제와 함께 해외작품을 들여와 전시하는데 겪게 되는 어려움과 그 해결방안에 대해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박래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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