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에너지·비용부족이유 해체거부 세계최악의 핵안전사고인 체르노빌원전사고가 발생한지 26일로 8주년을 맞으면서 「제2의 체르노빌사고」의 우려가 높아가고 있다. 이 발전소가 급속히 노후화되고 있으나 폐쇄되지 않고 아직도 가동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전문가, 환경단체등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는 에너지난과 해체에 드는 천문학적 비용을 이유로 발전소 폐쇄를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체르노빌사고는 86년 우크라이나 체르노빌원전 제4원자로의 폭발로 방사능에 노출된 수천명이 죽거나 치명적인 불구가 됐으며 감염된 부모에게서 기형아가 속출한 사고다. 공중에 떠있던 방사능낙진은 국경을 넘어 러시아까지 수천㎢를 오염시켰다. 사실 서방이 경계하는 것도 이 때문인데 체르노빌사고는 전세계에 충격을 주며 원전의 심각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사고후 수만명의 주민이 현장을 떠나 체르노빌은 현재 유령의 마을처럼 황폐해졌다.
원전전문인력의 20%가 사직한 가운데 문제의 4호기를 둘러싼 콘크리트벽은 노후돼 낙진누출을 야기할 가능성이 크며 벽의 40%가 고도의 방사능배출로 접근조차 힘든 상태다. 제3원자로도 최근 냉각시스템의 누수로 시스템이 과열되는 바람에 가동이 중단되는 소동을 벌인 바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지난달 조사단을 파견, 발전소에 많은 결함이 있음을 밝혀내고 조속히 폐쇄토록 촉구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이 원전이 총전력의 7%를 담당하며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해있어 쉽게 폐쇄를 못하는 상황이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안전조치를 위해 서방선진국에 40억달러를 호소했으나 이들 국가들은 폐쇄만이 최선의 방안이라며 소극적반응을 보이고 있다.【조상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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