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떼어내기… 정계개편 노려/「자민내 탈당파」 정국 최대변수 연립여당의 「사회당 떼어내기」작전으로 하타(우전자)정권은 출범하자마자 중대국면을 맞고있다. 지금까지 연립여당의 제1당이었던 사회당이 26일 연립에서의 이탈을 결정, 종전의 연립체제가 붕괴되면서 정계재편 2막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사회당은 연립내의 일부 정당이 은밀하게 새 회파를 조직한데 대해 반발한 것이다.
연립여당의 신생, 일본신, 민사등 3당은 25일 사회당의 지지로 하타정권이 정식 발족하게 되자 자민당 탈당의원들로 구성된 자유당과 「개혁의 회」등을 끌어들여 새로운 회파인 「개신」을 결성,이날밤 중의원에 등록을 마쳤다.
개신은 5개 당파와 무소속의원을 합쳐 현재 1백30명으로 앞으로 공명당과 여타 군소정당이 가담할 경우 1백80여명으로 늘어나 중의원에서 자민당(현재 2백6명)과 단독으로 대결할수 있는 대세력이 될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기습작전은 하타내각을 장기적인 안정정권으로 만들겠다는 오자와(소택일랑)신생당대표간사의 전략의 일환. 오자와는 지난 21일밤 사회당과의 지루한 신경전끝에 신정권의 기본정책에 합의를 보았으나 북한의 핵문제나 세제개혁문제에 대한 정책집행단계에서 사회당이 제동을 걸게 분명해지자 소수여당을 각오하고 화근의 불씨를 잘라내려 했던것.
오자와는 이를 위해 지난주말 오우치(대내계오)민사당위원장을 극비리에 만나 협조를 요청한후 일본신당의 호소카와(세천호희)전총리와 함께 거사를 도모키로 약속했다. 물론 자신과 「일일라인」을 형성하고 있는 이치가와(시천웅일)공명당서기장에게도 사전통보,공명당의 양해를 구했다.
25일밤 신정권의 각료문제를 협의키 위해 총리관저에서 열린 당수회담에 참석했던 무라야마(촌산부시)사회당위원장은 개신결성 소식을 듣자 회의장을 박차고 나와 당간부들과 장시간에 걸친 대책회의를 가진후 26일 새벽 사회당의 연립이탈 방침을 발표했다. 사회당은 이날 상오 중앙집행위원회를 소집,연립이탈을 정식으로 결정했는데 이날 회의에선 중간·우파들도 오자와수법을 비난하며 당의 단결을 강조한것이 특징.
정책협의와 연립구조의 유지문제등에서 무라야마위원장의 강경대응과는 달리 유연한 자세를 보여왔던 구보(구보긍)서기장은 『신의고 뭐고 없어졌다. 지금까지 정권유지를 위해 진력해왔으나 조각을 하는 날에 일언반구도 없이 일방적으로 새 회파를 만든것은 무슨 행위인지 알수없다』면서 분노를 터뜨렸으며 중간·우파들의 정책집단인「데모크라츠」소속의원들도 『오자와의 배신행위』『몰래 뒤통수를 강타하는 비열한 수법』이라며 연립체제의 붕괴를 위해 싸울것을 다짐했다.
사회당은 앞으로 사키가케측과 제휴, 금년도 예산심의를 제외한 하타정권의 여타 정책문제에서 시시비비를 가려 대항할 의사를 밝혔다. 사회당(74명)과 사키가케(15명)가 일본신당에서 이탈한 그룹등 군소정당과 무소속 일부를 흡수한다면 1백명정도의 세력을 형성할수 있어 중의원은 자민당과 개신그룹, 사회·사키가케그룹등 3극화 현상을 보일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하타정권은 자민당과 사회당등 야당측이 협조하지 않는한 앞으로의 정책집행이 불가능한 빈사상태에 빠질 우려가 있으며 자칫하면 연내에 정권이 무너질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오자와는 이를 내다보고 와타나베(도변미지웅)전부총재를 비롯한 자민당의 「탈당예비군」들로 개신의 병력을 보강하겠다는 속셈인것으로 알려졌는데 자민당 개혁세력들의 동향이 정계재편의 최대변수로 부상하고 있다.【도쿄=이재무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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